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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기독교타임즈> 편집권 침해
100만전도운동본부 기사에 편집장 및 기자 징계 요구…"교단지는 홍보가 역할"
  • 구권효·최유리 (cker333@newsnjoy.or.kr)
  • 승인 2017.09.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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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구권효·최유리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교단지 <기독교타임즈> 편집권을 침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독교타임즈>는 8월 29일 '100만전도운동본부 특별 감사 받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총회 감사위원회가 8월 28일, 행정기획실로 접수된 감사 청원에 대해 "100만전도운동본부(지학수 본부장)는 교리와장정(감리회 교단 헌법 -기자 주)상 근거가 없는 단체라 정기 감사 대상이 아니지만, 본부 예산으로 급여와 사업비가 지출되고 있어 특별 감사 대상"이라고 답한 것이 기사의 골자다.

기사에는 접수된 감사 청원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감리회의 모든 행정은 교리와장정 및 본부 내규에 근거해 시행되어야 하는데, 100만전도운동본부 조직과 본부장을 총무급으로 대우하는 등이 현 장정과 본부 내규상 가능한지, 또 이 같은 결정이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 결의로 가능한지 등이 감사 청원의 주 내용이다.

올해 3월 만들어진 100만전도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전명구 감독회장의 중점 사업이다. 교리와장정에는, 감리회 산하 모든 기관과 자치 단체는 교리와장정이 정하는 규정과 규칙 등으로 제정 또는 개정하고 입법의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100만전도운동본부는 입법의회 인준을 거치지 않고 총실위 결정으로 개설됐다. 본부 산하 기구도 아니고 감독회장 직속 단체로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급여와 사업 운영비는 본부 예산에서 나가고 있다.

감리회 일각에서는 100만전도운동본부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기독교타임즈>가 5월 25일 열린 본부 선교국위원회 회의를 보도한 기사에는, 회의에 참석한 일부 위원들이 "선교국 내에 '300만전도운동'과 '웨슬리선교학교' 등 100만전도운동본부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존재하는데 100만전도운동본부가 설립될 까닭이 무엇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나온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 편집권을 침해한 사실이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100만전도운동본부가 특별 감사 대상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전명구 감독회장은 담당 기자와 편집장의 징계를 요구했고, 교단 중진들도 편집장 해임을 언급하며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기독교타임즈>는 이런 내용을 담아 9월 14일 '교단지의 사명'이라는 사설을 올렸다.

사설에 따르면, 전명구 감독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와 감사위원들을 소집해 발언자를 색출했다.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하자, 전 감독회장은 9월 7일 감독회의에서 "허위 보도를 한 기자와 편집장을 징계해 달라"고 했다. 이것마저도 다른 감독들이, 그것은 감독회의가 결의할 사안이 아니고, 감리회 여론을 반영한 공정 보도에 감정을 앞세우면 곤란하다고 설득해 부결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설이 나가고 4일 뒤, 편집장과 기자를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전 감독회장은, 자신은 감독회장이자 <기독교타임즈> 이사장·발행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단지는 감리회 정책을 홍보하는 게 역할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감독회장은 100만전도운동본부 기사를 지적하면서, 자신이 "100만전도운동본부는 불법 단체"라고 말한 감사위원을 찾았지만 없었고, 기자들이 근거 없는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고 다그쳤다. 전도하자는데 잘하자고 홍보해야지, 불법을 행하고 있다고 홍보하면 어떡하느냐고 기자들을 질책했다.

편집장과 기자들은 전명구 감독회장이 이야기하는 전도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00만전도운동본부가 행정 절차의 오류가 있어 기사를 작성한 것뿐이라고 항변했다. 이들은 감사위원회가 감사 청원에 대해 회신해 그 사안을 다룬 것이지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판한 건 아니라고 했다.

한편, 감리회 본부 간부들도 편집장과 기자를 몇 차례 만나 기사를 정정하라고 압박했다. 편집장이 거부하자, 간부들은 방향성이 맞지 않으면 편집장이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전도운동본부 지학수 본부장은 편집국에, 감독회장 지시라며 '보도 가이드 라인'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기독교타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편집권 침해 사례는 올해 6월 10일 자 <기독교타임즈> 944호를 발행할 때도 있었다. 발행 전 100만전도운동본부 지학수 본부장이 <기독교타임즈> 편집장에게 '보도 가이드 라인'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그는 "아침에 감독회장님께서 전화하셔서 본부 직원 연수와 관련해서 말씀하셨다"며 '감리회 부흥 위해 기쁨으로 섬기겠습니다'라는 기사를 지목했다. 지 본부장이 지목한 기사는 감리회 본부 직원들이 연수를 다녀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편집장에게 △1면 헤드라인에 기사 낼 것 △감독회장 배려와 관심으로 10년 만에 모든 직원이 유쾌하게 연수를 다녀온 점 △본부 예산이 아닌 후원으로 직원 연수를 다녀왔고 후원자 교회·사업체 이름을 자세하게 실어 줄 것 등 5가지를 요구했다.

기사 안에는 지 본부장이 지시한 내용이 대부분 담겨 있었다. "감독회장의 배려와 관심"이라는 문구는 없었지만, 10년 만에 직원 연수를 다녀온 점과 직원 연수를 후원한 교회와 사업체 이름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1면 헤드라인이 아닌 1면 하단에 실렸다. 헤드라인에는 호국의 달을 맞아 '민주화 이끈 감리회'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기독교타임즈> 편집장은 신문 발행 후 전명구 감독회장의 호출을 받았다. 전 감독회장은 직원 연수 기사를 헤드라인에 걸지 않은 것에 불쾌한 감정을 쏟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타임즈>가 일간지도 아닌데 운동권처럼 민주화운동 기사를 톱에 걸었다며, 자신이 몇 차례 이야기했는데도 그대로 실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편집장을 다그쳤다.

전 감독회장은 감리회를 취재하는 한 인터넷 언론을 언급하며, 이럴 거면 <기독교타임즈>를 폐간하고 그 인터넷 언론을 교단지로 바꾸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그 인터넷 언론이 감리회 대변인처럼 한다며, 이럴 거면 그곳을 교단지로 쓰지 <기독교타임즈>를 계속 찍을 이유가 없다고 압박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편집권을 탄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전명구 감독회장은 9월 2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위에서 프레스한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교단지 편집권 탄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인터뷰를 하려면 절차를 거쳐라", "지금 바빠서 통화하지 못한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뉴스앤조이>는 이후로도 수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로도 질문을 적어 보냈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기독교타임즈> 관계자는 "교단지는 단순한 홍보지나 감독회장을 빛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니다. 감독회장이 발행인이지만, 감독회장은 4년이면 물러난다. 우리는 감독회장이 아니라 감리회 공동의 이익을 대변한다. 그동안 총회 본부와 교단 문제를 기사로 다뤄 언론중재위원회에 간 일은 있어도, 이런 식으로 윗선이 (보도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적은 없었다. 교단 중진들이 교단지 개념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리회 교리와장정에는 <기독교타임즈> 발행의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1항은 전명구 감독회장의 말처럼 '홍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의 도구로서 감리교회가 구현하고자 하는 국내외의 선교, 교육, 봉사활동의 홍보".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4항은 다음과 같다. "기독교 언론지로서의 창조적, 예언자적 사명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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