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논문 취득 논란에 휩싸인 최명우 목사. 검찰 수사와 기하성 총회의 재판은 제자리걸음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최명우 목사(순복음강남교회)의 박사 학위논문 수사가 3개월째 답보 중이다. 검찰은 올해 6월 29일, 최 목사의 논문과 자료가 일본에 있다며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일본 외무성을 통해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

취재 결과, 검찰은 일본 외무성에 "최 목사가 박사 논문을 일본신학교와 미국 뉴커버넌트대학(New Covenant University)에서 공동으로 수여한 게 맞는지", "일본신학교가 정식으로 박사 학위논문을 줄 수 있는 학교에 해당하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9월 2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피의자(최명우 목사)가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일본신학교 졸업 문제뿐 아니라 (최 목사가 수강한) 프로그램에 대한 질의도 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가 3개월째 답보한 것에 대해, 검찰은 "일본 외무성을 통해 사법 공조가 이뤄지다 보니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사문서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최 목사를 고발한 A 장로는 일본신학교가 '회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하루 이틀이면 끝날 문제다.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건 일본신학교가 뉴커버넌트대학과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없고, '다락방'과 연관돼 있어 응답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신학교는 <뉴스앤조이> 질의에도 침묵하고 있다. 8월 9일, 9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일본신학교 공식 메일을 통해 △최명우 목사가 일본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지 △'전문학교'로 분류되어 있는 일본신학교가 박사 학위를 줄 수 있는지 △일본신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렘넌트학원과 다락방 류광수 목사는 어떤 관계인지 등을 물었다. 메일은 수신된 것으로 나왔지만, 아직까지 답변은 없는 상태다.

침묵하는 일본신학교와 달리 최명우 목사 측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 목사의 박사 학위논문 지도 교수 김남식 목사는 "최 목사는 '영산신학을 통해 본 교회 성장학'이란 주제로 논문을 썼다. 내가 직접 지도했다. '전문학교' 일본신학교는 한국으로 치면 '대학원 대학교'에 해당한다. 박사 학위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류광수 목사와 일본신학교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최 목사의 소송을 전담하는 순복음강남교회 B 장로는 검찰 수사가 늦어지는 것이 자신들도 답답하다고 했다. B 장로는 "최 목사님이 일본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수사기관에) 논문까지 제출했다. 더 이상 뭘 확인해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확인 작업이 길어지면서 의혹만 가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신학교가 뉴커버넌트대학과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한 게 맞느냐고 묻자 B 장로는 "일본신학교가 그렇게 주장하고 있지 않느냐. 홈페이지에도 뉴커버넌트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다는 문구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일본신학교와 다락방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순복음강남교회 교인들은 8월 8일, 최 목사의 박사 학위 논란과 관련해 총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일본신학교는 뉴커버넌트대학과 아무 관련 없고, 이단 의혹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 총회(이영훈 총회장) 재판위원회는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

총회 재판위원장 고충진 목사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판위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아직 심의하지 못하고 있다. 최 목사가 학위를 받은 학교가 다락방 류광수 쪽에서 세운 학교라는 말이 있는데, 곧 조사와 재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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