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동 총신대 재단이사장직무대행(왼쪽)과 전계헌 총회장(오른쪽)이 화합의 의미로 악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지난 1년 동안 극한 대립을 벌였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과 총신대학교가 화해할 수 있을까. 예장합동은 일단 지난해 101회 총회에서 징계하기로 한 총신대 이사들을 모두 사면·해벌했다.

예장합동은 102회 총회 셋째 날인 9월 20일, 총신대 김승동 재단이사장직무대행 등 이사 7명에 대한 천서 제한을 해제한 데 이어, 4일 차 때는 101회 총회에서 '공직 정지' 징계를 내렸던 전 이사 정중헌·주진만·고광석 목사를 복권했다. 총회사면위원회 보고에 따라 재단이사장을 역임했던 전 총회장 안명환 목사와 송춘현 목사의 면직·제명·출교도 없던 일로 했다.

전계헌 총회장은 "이제 총회가 총신과 화합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징계를 모두 풀고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동 직무대행은 총회 석상에 나와 "목회 말년인 저의 마지막 사명은 장자 교단인 우리 합동 교단을 화합시키는 것이다. 전계헌 총회장과 소통하고 좋은 분들을 이사로 영입하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전계헌 총회장과 포옹했다.

총신대 이사들의 징계는 풀렸지만, 총대들은 아직 김영우 총장에 대한 반감이 크다. 예장합동은 총회 마지막 날인 9월 22일 오전 긴급동의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김영우 총장이 전임 길자연 총장의 잔여 임기 내에 총장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본인과 소속 노회를 재제하기로 결의했다.

김영우 총장은 9월 2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정말 총회가 화합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교권에 따라 학교가 좌지우지되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느냐. 예를 들자면 정권 바뀐다고 서울대학교가 바뀌면 되느냐. 총회 안에는 때때로 불법적이고 부패한 교권이 있다. 이들이 적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총신 이사회를 차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이면 몰라도, 누가 사유화를 하느냐. 모략이고 중상이다"라면서 자신에게 제기되는 장기 집권 의혹에 반박했다. 그는 "총회 결의는 수년간 법에 어긋난 결의가 많았다. 그러니 맨날 사법에 가서 패소했다. 교단 결의가 매번 옳았다면 종교개혁 일어날 필요가 없다. 법원에서도 교단 헌법과 총회 규칙, 법규 보고서만 판단하는 것 아니냐. 나 같은 사람은 총회 결의에 겁 안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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