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 선재원 교수가 단식 7일차인 19일 오전 병원에 실려갔다. 사진 제공 평택대 교수회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조기흥 명예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선재원 교수(평택대학교 교수회 사무처장)가 7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선재원 교수는 학교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9월 13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여직원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 명예총장 처벌과 퇴진을 요구했지만 학교가 요지부동이라고 했다. 

"이사회 장소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평택대 유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학생들과 함께 교내 시위를 했다. 검찰 앞에서 100일 넘게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감사 청구를 했지만 명예총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선재원 교수는 "조기흥은 현재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용 기사가 운전하는 법인 승용차로 재벌 총수 사무실 부럽지 않은 명예총장실에 출근한다. 법인 업무와 학사 행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했다. 선 교수는 조 명예총장이 사퇴하고 학교가 정상화되도록 더 많은 교수와 학생이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19일 오전 병원에 실려간 선 교수는 부정맥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대 한 교수는 "선 교수가 검사를 받고 퇴원해 다시 단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위에서 말리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총장은 교수들을 도와주기는커녕 천막을 '불법 건축물'이라며 철거하라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전산망에 조 명예총장을 규탄하는 교수들의 글이 릴레이로 실리고 있다. 더 많은 교수들이 시위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 사진 제공 평택대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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