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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 모험을 시작하려면
[서평] 데이비드 그레고리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포이에마)
  • 이동원 (newsnjoy@newsnjoy.or.kr)
  • 승인 2017.09.14 14:58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습니까? 죄인들도 자기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을 잘 대하여 주는 사람들에게만 좋게 대하면 남들보다 나을 게 뭐란 말입니까? 그쯤이야 누구나 다 합니다." (81쪽)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쓰는 건 누구나 다 한다. 반면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기는 어렵다.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포이에마)은 쉬운 책이다. 쉽다는 말은 종종 깊이가 없다는 말처럼 여겨지지만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은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복음의 깊이를 잘 담아내고 있다.

딱딱한 교리서가 아니라 이야기 형태라는 점에서 초신자가 읽어도 좋겠지만, 이 책을 온전히 맛보기에는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발버둥치고 있는, 하지만 지금은 조금 지쳐 버린 사람이 더 좋겠다.

<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 /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펴냄 / 232쪽 / 1만 1,000원. 뉴스앤조이 최승현

'엠마'는 최고의 남자라고 생각했던 제이슨과 헤어진 후, 연애 기간 소홀했던 성경 읽기에 집중하려 하지만 복음서 말씀들은 오늘의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고, 겪을 일이다. 일이나 관계에서 실패를 맛보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후순위로 밀려 버렸던 주님을 찾는 동시에 정말 주님이 살아 계신가 하는 회의에 빠져든다.

상실감이 엠마의 마음을 닫아 버렸지만, 주님은 엠마를 찾아오셔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신다. 문을 연 엠마는 복음서의 현장으로 들어가 예수와 함께 먹고 마시며 그저 기록된 메시지가 아닌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을 채우고, 죽은 자를 일으키는, 살아 있는 복음을 만난다.

"엠마, 이 가운데 당신을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건 하나도 없어요." (119쪽)

분명 말씀은 우리를 위로해 주고, 인도해 준다고. 하나님은 우리 필요를 채워 주신다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상처를 입거나 길을 잃었을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노력한 만큼 지쳐 간다.

좋은 교회를 찾아다니고, 기도 시간을 늘리고, 성경을 공부하고, 각종 훈련 프로그램과 봉사와 모임에 참여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중요한 활동들이지만 그 행위 자체가 우리 갈망을 해결해 줄 답은 아니다.

"답은 언제나 존재 자체에 있는 법이에요." (127쪽)

엠마는 마침내 답을 찾았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엠마처럼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야 한다. 우리 모두가 복음서 안으로 초대받지는 못하겠지만 상관없다. 주님은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오늘도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계시니까. 부디 문을 열고 주님과 함께하는 진짜 모험을 시작하기를.

이동원 / 소설가. 저서로 <수다쟁이 조가 말했다>(문학동네), <살고 싶다>(나무옆의자), <완벽한 인생>(포이에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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