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와 합병하는 안을 놓고 공동의회를 열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정작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성교회 복수의 장로는 새노래명성교회가 이번 달 안에 공동의회를 연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A 장로는 9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먼저 총회가 끝나야 한다. 공동의회가 열리는 건 그 이후다. 명성교회 당회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얘기다"고 했다. B 장로도 "새노래명성교회가 이달 말 공동의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성교회 장로들에 따르면, 새노래명성교회가 공동의회를 여는 날은 9월 24일이 유력하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성희 총회장)은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102회 정기총회를 연다. 9월 중 총회 이후 일요일은 24일이 유일하다.

게다가 이틀 뒤인 9월 26일은 명성교회가 속한 동남노회 하남시찰회가 열리는 날이다. 새노래명성교회가 공동의회 결의 사항을 이번 가을 노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시찰회가 열리기 전에 의결을 마쳐야 한다.

명성교회는 3월 9일 공동의회에서 새노래명성교회 합병 및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을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하지만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은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새노래명성교회 창립 멤버 C 집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C 집사는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은 그 주제를 놓고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교인 절반 이상이 창립 이후 출석한 분들이다. 명성교회와 관계없는 교인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과연 명성교회와 합병하고 싶어 할까. 그럼 여기는 기도처가 되는 건가. 교인들은 합병을 원하지 않는다. 김하나 목사님이 다른 곳에 가는 걸 원하는 교인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다른 교인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새노래명성교회에서 만난 D 집사는 "공동의회는 저쪽(명성교회)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주장이다. 우리는 아직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른 교인도 "담임목사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다. 당사자인 목사님께서 가만히 계시는데 교인들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공동의회 소식은) 가짜 뉴스다"고 말했다.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은 '공동의회 소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명성교회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특별 새벽 기도 집회를 열었다. 새노래명성교회도 중계방송을 보며 집회에 참여했다. 그런데 명성교회 교인들이 김하나 목사 청빙과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을 놓고 기도하자,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이 당황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C 집사는 "일부 권사님과 집사님이 그 기도를 듣고 은혜가 떨어졌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뉴스앤조이>는 김하나 목사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김하나 목사는 올해 초 교인들에게 합병 및 청빙과 관련한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명성교회가 공동의회를 연 3월 19일, 김 목사는 새노래명성교회 주일예배에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여러분 모르게 이 일을 진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교회와 제가 진실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께 모든 과정을 숨김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