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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빙 후보 때부터 표절 설교한 목사
교인들 문제 제기에도 계속 표절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9.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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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2015년 말, 전주 ㄷ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했다. 30년 가까이 교회를 이끈 전 담임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경남 지역에서 목회하던 김 아무개 목사를 청빙했다. 그런데 청빙한 지 1년도 안 돼 문제가 터졌다. 김 목사가 다른 목사 설교를 여러 차례 표절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최근까지 확인된 것만 20건이 넘는다.

김 목사는 교인들과 처음 만날 때부터 표절 설교를 했다. 김 목사는 청빙 후보 자격으로 2015년 9월 13일 ㄷ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본문은 베드로전서 5장 10절로, 제목은 '고난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이다. 이 설교는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가 2009년 6월 28일 설교한 '모든 은혜의 하나님'을 베낀 것이다.

도입부 예화부터 똑같다. 김 목사는 미국 전화국에서 교환수로 지낸 레티 그랜트를 소개했다. 전신 마비 장애가 있는 레티 그랜트는 자신이 장애인임에도 직업을 구할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이 이야기는 정필도 목사가 자기 설교에서 소개한 내용과 똑같다.

이어지는 내용도 일치한다. 김 목사는 "우리는 우리의 의로 우리의 선함으로 우리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생활로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것입니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시고 불러 주셨습니다. 우리를 은혜로 불러 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라고 설교했다. 정 목사 설교와 같다.

김 목사는 2015년 11월, ㄷ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청빙된 그 달부터 표절 설교는 다시 시작됐다. 2015년 11월 15일 주일예배 설교는 '감사하며 삽시다(시 69:30-31)'이다. 이 설교 역시 정필도 목사가 2010년 11월 21일 설교한 '감사와 찬양의 생활(시 69:30-31)'과 내용이 거의 같다.

이듬해에도 설교 표절은 계속됐다. 김 목사는 주로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와 이규현 담임목사 설교를 가져다 썼다. 2016년 4월 17일과 4월 24일 두 주에 걸쳐서 한 '상을 받도록 달음질하라①·②(고전 9:24-27)'는 이규현 목사의 2011년 11월 27일 설교 '상을 기대하는 인생은 다르다(고전 9:24-27)'를 표절했다. 2016년 5월 1일 설교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잠 15:13-17)'은 정필도 목사의 2011년 5월 8일 설교 '행복한 가정(잠 15:13-17)'을 베꼈다.

장로들, 설교 표절 인지 후
담임목사에게 문제 제기 
김 목사 "묵상해서 한 것"

ㄷ교회 장로들은 지난해 4월께 담임목사가 설교를 표절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평소 수영로교회 설교를 듣던 한 장로가, 김 목사 설교와 정필도·이규현 목사 설교가 똑같다는 걸 알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장로들은 김 목사 설교를 모두 점검해 봤다. 그 결과, 예화부터 주제, 전개 방식이 다른 목사 설교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장로들은 즉시 김 목사에게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따졌다.

김 목사는 표절을 인정하지 않았다. A 장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담임목사는 장로들이 항의하자, 자신은 표절하지 않았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B 장로도 "두 개 설교를 비교한 자료를 담임목사에게 보여 드렸다. 그런데도 목사님은 본인이 혼자 주석을 보고 묵상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로들의 문제 제기에도 김 목사는 설교 표절을 계속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다니엘서 강해는 승동교회(박상훈 목사) 홈페이지에 있는 성경 강해 내용을 가져온 것이다. C 장로는 "장로들이 표절을 지적해도 담임목사는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표절 설교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표절 설교에 대한 김 목사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물었지만, 김 목사는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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