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 쌍 국제 합동 결혼…한학자 총재 성수 의식'
'다 함께 결혼해요…국제 합동 축복 결혼식'
'즐거운 결혼식…춤추는 신랑 신부'
'행복만 가득하길, 합동 결혼하는 신랑 신부들'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9월 7일 오후 5시 30분경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 제목이다. 주제는 통일교 주요 행사 중 하나인 합동 결혼식이었다. 기사 4개는 제목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했다.

제목에는 '성수 의식', '한학자 총재', '즐거운 결혼식' 등 통일교를 홍보하는 듯한 단어가 사용됐다. 기사 내용도 마찬가지다.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 천주 성화 5주년 기념 성화 축제'라며 통일교가 사용하는 단어를 그대로 썼다. '성화'는 통일교에서 교주 문선명 씨의 사망을 지칭하는 말이다. 문선명 씨 아내 한학자 총재가 커플들에게 물 뿌리는 사진, 커플들이 손뼉 치는 사진도 게재했다.

<국민일보>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988년 12월에 창간한 종합 일간지다. 기독교적 가치를 구현하는 것을 창간 목적으로 두고 있다. 그런 곳에서 개신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통일교 홍보 기사를 올린 것이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통일교 합동결혼식 기사가 노출됐다. 구글 검색 갈무리

<국민일보> 관계자는 9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잘못해서 올린 해프닝이다. <뉴시스>발 보도인데 인턴들이 모르고 올렸다. 우리가 체크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 노출 후 알게 되어 현재는 다 삭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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