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목사가 한기총 23대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종교인 과세, 동성애 등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새 대표회장에 엄기호 목사(성령교회)가 당선됐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 총회 소속으로, 한기총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엄 목사는 "종교인 과세,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게 저지하겠다. 기필코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8월 24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표회장을 선출했다. 엄 목사를 포함 서대천(홀리씨즈교회)·김노아(세광중앙교회) 목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1차 투표에서 277표 중 127표를 얻은 엄 목사가 1위를 차지했다. 서 목사는 78표, 김 목사는 70표에 그쳤다. 과반을 넘긴 후보가 없어서,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보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진행했다. 엄 목사(144표)가 서 목사(110표)를 누르고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엄 목사는 내년 1월까지 한기총을 이끈다.

엄 목사는 "주어진 시간은 4개월밖에 없다. 20년간 뿌리를 내리고 몸담아 온 한기총을 제대로 이끌겠다.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군소 교단장에게도 위원장 자리를 내주겠다. 한기총 중심으로 한기연과의 통합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세 후보는 대표회장 선거 이후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한기총 역사에 남을 정도로 깨끗한 선거였다. 후보자들이 선거 기간에 대의원을 따로 만나거나, 돈을 건넨 적도 없다. 곳곳에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

엄 목사가 당선됨에 따라 한기연과의 통합 논의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기총 한 관계자는 "이영훈 전 대표회장이 추진해 온 교계 연합 기구 통합이 계승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기총 언론출판위원장 박승학 목사는 "엄 대표회장이 이영훈 목사와 같은 총회인 만큼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한기연과의 통합 논의도 재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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