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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합의' 위해 가족·성경 이용한 문대식 목사
법원,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 선고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8.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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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청소년 부흥사 문대식 목사가 청소년을 강제 추행했다는 기사가 나간 뒤, 독자들 반응은 엇갈렸다. 문대식 목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문대식 목사 의견을 들어 보지 않았으니 "섣부른 판단은 유보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피해자가 떳떳하면 실명을 공개하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기사에 이어, 희원 씨(가명)가 문대식 목사를 고소한 사건이 어떻게 종결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서울고등법원은 2016년 9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 추행)으로 문대식 목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몇몇 독자의 오해 한 가지를 짚고 본론에 들어가려 한다. 문대식 목사 성추행에 관한 첫 번째 기사에 나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했다"는 말은, <뉴스앤조이>가 희원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었다는 게 아니다. <뉴스앤조이>는 문 목사와 희원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본을 확보했으며, 가독성을 위해 맞춤법과 띄어쓰기 정도만 고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재구성했다는 말이다.

문대식 목사는 미성년자 성추행으로 집행유예를 받았는데도, 청소년 사역을 지속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사실 전해 들은 학교가
인근 경찰에 신고

희원 씨가 다니던 학교는 교목이 상주하고 있는 미션스쿨이었다. 희원 씨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뒤 학교 교목 A 목사를 찾아갔다. A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당시 희원 씨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회상했다.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저를 찾아왔어요. 몇 번을 와서도 무슨 일인지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했어요. 직접적으로는 얘기를 못 하고 '목사님, 저 큰일이 있는데 말을 못하겠다'고만 하더군요. 안 되겠어서 결국 따로 상담실로 불러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됐어요. 들으면서 많이 놀랐고 같은 목사로서 미안했죠.

희원이가 고등학교 입학하고 적응을 힘들어했어요. 그러다 1학년 가을쯤에 문대식 목사 만나고 늘기쁜교회 다니면서 학교에 적응을 했는데, 그 목사님을 만난 게 자기에게는 큰 복이라고 학교에서 자랑하고 그랬어요.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같은 반 친구들이 '희원이 이단에 빠진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죠. 그 정도로 문 목사를 존경했는데 그런 일을 당하니 애가 충격이 상당했죠. 상담할 때마다 엄청 울었어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제34조 2항에 보면 "청소년 관련 교육기관 등에 해당하는 기관·시설 또는 단체의 장과 그 종사자는 직무상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발생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A 목사는 이에 따라 학교 담당 경찰에 이를 알렸고, 고소가 진행됐다.

문대식 목사가 희원 씨를 강제 추행하고 약 3개월 뒤 2015년 11월 27일, 서울OO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됐다. 희원 씨는 절차에 따라 경찰에 출석해 당시 일들을 증언했다. 어린 나이에 고소까지 진행한 희원 씨는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다. 결국 학교를 자퇴한 후 지방에 사는 엄마 곁으로 돌아갔다.

다시 시작된 문자메시지
"네가 받은 고통을 
내 딸이 받지 않도록 부탁한다"

문대식 목사와 모든 연락을 끊은 희원 씨는 2015년 12월 23일, 다시 문 목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경찰 조사가 시작될 무렵, 문 목사는 희원 씨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내용을 카카오톡으로도 보냈다.

문대식 목사는 "형사님에게 정중한 연락을 해 봐도 될 거라는 허락 같은 조언을 듣고 문자 하니 꼭 읽어 달라"는 문장으로 문자를 시작했다. 희원 씨에게 "미안하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문자메시지 대부분을 자신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든지 설명하는 데 썼다.

"감옥에 갈 짓을 하다니… 경찰서에서 초라하게 잡혀 있다니… 너도 경찰서에서 내가 한 짓을 그렇게 길게 다 얘기하며 또 힘들었겠구나 생각했다. 미안하다. (중략) 나는 형사님에게 처음 연락받고 바로 감옥 가고 모든 사람이 알게 되는 줄 알고 수소문하다 얼떨결에 법무법인을 알게 되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문 구한 것이다.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 잘못 안 했다거나 너랑 재판해서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잘못하기는 했지만 혼자 경찰 조사를 감당하기에는 두렵고 외로웠다고 덧붙였다.

"고소된 얘기를 듣고 생애 처음으로 경찰서에 가야 하기 전, 8일 동안 넋이 나간 모습으로 동네를 많이 걸었다. 고소당하고 모든 것을 잃고 모두가 내게 손가락질하고 욕할 것을 예상하니까 자살자들의 마음을 알겠더라. 천국과 지옥이 연결되었다. 한강도 가 봤다. 뭐 죽을 용기도 없는 놈이지만. 변호사도 자살하지 말라고 하더라."

문대식 목사는 자기 자녀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목사는 평소 설교에서 자녀들을 예로 많이 사용한다. 늘기쁜교회 교인이라면 문 목사의 자녀들을 알 수밖에 없다. 두 번째 보낸 메시지는 아예 딸 이야기로 시작한다. 문 목사는 "다만 네가 받은 고통을 문OO(딸)이 받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썼다.

희원 씨는 이 문자들을 기자에게 보여 주며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어떻게 목사라는 사람이 고등학생에게 그런 짓을 해 놓고 어린 딸을 언급할 수 있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나 혼자 대가를 치르는 고통이라면 달게 받겠는데, 나 때문에 너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친척, 늘기쁜교회, 모든 기독교인, 더 비웃을 비기독교인, 그리고 이 알려진 사건이 너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이 있을까 두렵다. 이걸 네가 알고도 고소했을 테니 얼마나 내게 화가 났나 알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 사실 경찰서에 오지 않고 이대로 묻히면 나는 너무 잘 살고 너만 힘들다는 것이 많이 미안하긴 했다."

문대식 목사는 합의 시점이 임박하자 계속해서 희원 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위 사진은 상황을 재연한 것) 뉴스앤조이 이은혜

문대식 목사는 문자를 한 번 더 보냈다. 그는 가족과 외부에 이 일이 알려지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세 번째 문자에서는 교회와 아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길게 썼다.

"기자가 알게 되어 신문과 인터넷에 뜨거나 징역형 등 전과자가 되면, 아마 한국 모든 교인들이 알게 되고 나와 가족은 살 땅이 없을 것이다. 제발 용서를 빈다. 이중인격자로 보인다는 것 알지만 다시 한 번만 생각해 다오. (중략) 아내에게 너와 있었던 일을 말해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해야 하나 생각하며 가슴이 찢어졌다. 물론 필요하면 일이 그나마 잘 해결되면 나중에라도 아내에게 말해 용서를 구하고 네가 원하면 네게 검사를 맡겠다."

문대식 목사는 이어서 성경 구절을 언급했다.

"다음 성경 구절 때문에 더 하나님과 네게 미안했다. 그래도 너도 기독교인이니 한 번만 꼭 읽어 주기 바란다. (중략) 고전 6:5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 너희 가운데 그 형제 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6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7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희원 씨는 성경 구절을 언급한 문대식 목사에게 성경 구절로 되돌려 줬다. 희원 씨는 "한때 기독교인이셨으니 밑의 구절을 읽고 사모님과 자녀들에게, 저에게, 교인들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평생 용서받지 못할 짓들을 그동안 해 왔다는 걸 깨닫길 바랄게요"라고 덧붙였다.

"마 5:26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7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고후 11:13 그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12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13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

문대식 목사 대리인 
"사역 방해 말고 합의하라"
친동생 개그맨 문천식 씨
"형 목회 내려놓게 하겠다"

2015년 겨울, 경찰 조사 당시 문자 폭탄을 보낸 문대식 목사는 1월 중순 한 차례 더 문자를 보냈다. 그는 합의를 원했다. 2013년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가 폐지됐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했다고 해서 사건이 종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와 합의 여부는 검찰이 가해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때나 구형할 때 참작이 된다.

문대식 목사는 합의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다가오자 희원 씨가 사는 곳 근처에서도 만날 수 있다며 문자를 보냈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이었는데도 문 목사는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시간까지 설명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문대식 목사는 희원 씨가 만나 주지 않자 늘기쁜교회 예배에 종종 참석하던 청년 B라도 대신 만나 달라고 했다. 그러나 B는 희원 씨에게 외려 강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때까지도 희원 씨는 어머니에게 사건을 말하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해야 했다.

"B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사람이었는데, 제 얘기를 듣고 나서 저를 안 믿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몰고 갔어요. '고소 취하하지 않으면 너한테 돌아가는 것도 없다. 목사님이 주는 합의금 받고 그냥 합의해라. 그게 하나님 뜻이다. 목사님이 많은 영혼을 구하는 건 사실 아니냐. 목사님 사역까지 방해하면 되겠냐' 이런 식으로 계속 연락이 왔어요. 그 얘기 듣고 엄마한테 말했고 결국 엄마가 나서게 됐어요."

합의 마감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희원 씨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내 용서를 구한 또 다른 사람이 있다. 문대식 목사 친동생 개그맨 문천식 씨다. 문천식 씨는 희원 씨 어머니에게 한 번만이라도 형을 만나 달라고 사정했다. 그는 "저희 형 목회 내려 놓으라고 설득하겠다. 그 외 훈계는 사모님이 직접 해 주시고 처벌은 경찰에 맡기시라"며 꼭 문 목사를 만나 달라고 부탁했다.

문대식 목사와 주변인들의 거듭된 합의 요구에 희원 씨 어머니는 견디기 힘들어했다. 2016년 1월, 희원 씨는 결국 문대식 목사가 준비한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합의서에는 "문대식 목사가 합의 사항을 원만하게 이행하는 조건으로 강제 추행 혐의에 대한 모든 고소를 전부 취하하고 민사·형사 처벌을 원치 않는 것을 합의했다"고 적혀 있었다.

희원 씨가 보기에 합의서 내용이 부족해 보였다. 그는 "이 사실을 사모님(문대식 목사 아내)에게 고백 후 확인 전화 또는 문자를 희원이에게 할 것. 이를 어길 시 인터넷 통보"라는 사항도 넣어야 합의할 수 있다고 버텼다고 했다. 결국 마지막 항목으로 이 내용을 수기(手記)로 추가한 뒤 도장을 찍었다.

희원 씨는 기자에게 "결국 문 목사는 아내에게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처벌불원서를 써 주면 사역도 내려놓겠다고 해서 써 주었는데,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1심에서 징역·집행유예 선고
"목사와 신도 관계 이용, 죄질 나빠"
문 목사 "양형 부당" 항소

희원 씨는 합의 후 문대식 목사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알지 못했다. 사법기관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희원 씨도 그 뒤로 잊고 지내려 애썼다. 얼마 전, 희원 씨는 자신을 조사한 경찰에 문의한 결과 새로운 사실을 전해 들었다.

문대식 목사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희원 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인정받아 이미 사법부의 심판은 받은 뒤였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016년 6월, 문 목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및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했다.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제42조 제1항에 의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문대식 목사의 신상 정보를 3년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2015년 배우자와 자녀들이 여름휴가 여행을 가자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피해자를 만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범행 배경을 밝혔다. 또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과 피해자가 목사와 신도라는 인적 신뢰 관계에 있음을 이용하여 저질러진 것으로 죄질이 나쁘다.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되어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피고인에게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다.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깊이 반성하면서 앞으로 참회하고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늘기쁜교회 예배당 입구. 뉴스앤조이 이은혜

문대식 목사는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양형이 너무 무겁고, 신상 정보를 공개하면 안 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신상 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이 부당하다는 취지였다.

서울고등법원 2016년 9월, 1심에서 문대식 목사에게 부과된 형은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문대식 목사의 직업, 사회적 유대 관계, 전과 및 재범의 위험성을 감안해 보면, 신상 정보를 공개 및 고지해서는 안 되는 특별한 사정이 인정된다며 문 목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문 목사는 결국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이 판결은 확정됐다.

존경하던 목사에게 당한 성추행
잊기 어려운 상처 남겨
"나는 모든 것 포기할 정도로 힘든데
그는 청소년 집회서 성 강의해"

문대식 목사와 합의한 후 희원 씨는 늘기쁜교회 사람들과 일절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문 목사가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지 않았다. 계속해서 청소년을 상대로 올바른 크리스천의 성이 무엇인지 강의하고, 이전처럼 청소년 집회 강사로 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는 그 뒤로 1년 동안 '이건 문대식 목사 때문이야', '나는 이제 아무것도 못 해', '나는 이런 상처가 있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누가 나한테 말 걸면 '저 사람도 나한테 그런 짓 하려고 말 거는 건가'라는 생각만 들고. 제가 그 뒤로 살이 15kg이나 쪘어요. 내가 만약 뚱뚱했으면, 예쁘장하지 않았으면 문 목사가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처박혀서 먹기만 했어요."

지금도 희원 씨는 인생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바라는 게 많이 없어졌다. 꿈을 위해 진학한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끝마치지 못해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여전히 과거 그날의 기억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그 사건으로 제 인생은 망했어요. 2년 열심히 학교 다녔는데 3학년 때 자퇴하니까 저에게 남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일 하나 때문에. 인생 뭐 있나 싶고. 남자들이 나에게 원하는 건 결국 같을 텐데 별로 믿고 싶지도 않고 믿음이 생기지도 않아요.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싶어요. 말로는 다 잊었다고 했는데, 언제쯤 이런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무서워요."

믿었던 목사에 대한 배신감으로 희원 씨의 삶은 망가졌다. 문대식 목사는 자신의 행동을 우발적인 실수였다고 했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우기 힘든 상처였다. 그만큼 희원 씨는 문대식 목사를 존경했고 의지했고 따랐다.

사건이 발생한 2015년 여름부터 항소심 재판이 끝난 2016년 9월까지도 문대식 목사는 청소년 사역을 지속했다. 청소년 캠프에서 집회 강사로 활동했고, 교단 연합 수련회 등에서 설교했다. 자신이 담임하는 늘기쁜교회에서도 주일예배 설교를 놓지 않았다. 그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 관련 강의를 하며 목회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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