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이 국민 1,000명으로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포럼을 17일 사랑의교회에서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이 실시한 설문에서 한국 국민 75.3%가 개신교를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교회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건전한 교회 재정 사용'을 우선으로 꼽았다.

예장합동은 8월 17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을 열고, 15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세부적으로 발표했다. 7월 17일 설문 결과 사전 발표에 이어서 열린 포럼이다. 소강석 목사, 이어령 박사 등을 패널로 불러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 중심으로 650여 명이 참석했다.

설문 응답자 1,000명 중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3.6%,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46.4%였다. 개신교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52명(25.2%)이었다. 교단 인구 구성은 예장합동 19%, 예장통합 15.9%, 감리회 14.7%, 순복음 11.1%, 침례교 7.9% 등이었다.

종교인들은 종교 생활을 하는 이유로 '마음의 안식, 평안'(50.3%)을 제일 높게 꼽았다. '가족이 믿고 있어서'(17.6%),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17.4%)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무종교인들은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로 '관심 없음'(44.2%), '기존 종교 불신'(34.5%) 등을 들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 '가톨릭'
타 종교인 대부분 개신교 불신
불교인 85.3%, 가톨릭인 77.9%
전도받은 사람 65%는 '부정적'

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종교로 가톨릭(45%)을 꼽았다. 개신교는 25.8%를 기록해, 불교(27.4%)보다도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는지 따로 물었더니 1,000명 중 753명이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타 종교인들의 한국교회 불신 지수가 높았다. 불교인의 85.3%가, 가톨릭 교인의 77.9%가 한국교회를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개신교인 중에서도 38.9%가 교회를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교회' 하면 떠오르는 긍정적 이미지로는 △마음의 평안, 안식, 평화 △사랑 △봉사 활동·선행 △예수님 등을 꼽았고, 부정적 이미지로는 △지도자들의 비리·횡령·부패·범죄·사기 △강요적·강제적(너무 과한 전도) △집단 이기주의 △뉴스에 나오는 비리와 부정부패 △헌금 강요 등을 꼽았다.

'신뢰 회복 방안'은 '건전한 재정 사용(27.4%)'이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다. 타 종교에 대한 태도 개선(22.2%), 지도자의 모범 생활(16.9%)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 37.6%는 최근 1년간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에게 전도를 받았을 때 느낌이 어떤가를 물었더니, 65.2%가 '거부감을 느끼고 부정적이었다'고 응답했다.

전도를 받고 교회에 나가 본 적이 있다는 이들은 26.6%이었다. 이들 중 43%는 전도인과의 관계 때문에 교회에 나갔다고 응답했다. 전도를 받았으나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교회 활동에 관심이 없어서(22.5%), 교회의 부정적 문제 때문에(18.8%) 등을 들었다.

개신교인 중 '동성애 반대' 49.2%
'동성애 공감' 12.7% 
찬반 비율 3대 종교 중 제일 높아

한국 보수 교계가 주요 반대 운동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동성애·이슬람·이단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동성애에 대해 '공감한다'가 10.2%, '무관심'이 47.2%, '반대'가 32.2%였다. 개신교인들 응답만 보면, 49.2%가 동성애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동성애를 이해한다는 개신교인은 12.7%, 무관심은 29.4%였다. 동성애를 이해한다는 개신교인의 응답은 불교(8%), 가톨릭(12.4%)보다 높았다.

국민들이 이슬람을 보는 시각은 공감(33%)과 반대(37.1%)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개신교인들은 반대(52.8%) 수치가 가장 높았다. 가톨릭 교인들은 이해한다(43.4%)는 응답이 반대한다(28.3%)는 응답보다 높았다.

기독교 이단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는 여호와의증인 71%, 통일교 65.2%, 신천지 55.7%, 하나님의교회 51%였다. 이단으로 규정한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안다(38.6%)보다 모른다(61.4%)는 응답이 더 많았다. 개신교인도 35.7%가 이단 규정 이유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국민 65.3%, 10년 내 개신교인 감소 예상
68.4% "교회, 사회에 부정 영향 미칠 것"

한국교회 미래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5.5%가 향후 10년간 종교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개신교인 감소를 전망한 응답자는 65.3%였다.

응답자 중 54.6%는 교회의 영향력도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교회가 한국 사회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느냐는 질문에 68.4%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지표에서 한국 사회가 개신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지만, 개신교에 희망적인 지표도 있었다. 무종교인들에게 향후 믿고 싶은 종교를 물었더니, 개신교(44.8%), 가톨릭(28.7%), 불교(25.5%)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은 향후 종교 생활을 하려는 이유로 '마음의 안식과 평화(65.5%)'를 꼽았다.

설문 결과 발표를 맡은 노재경 목사(예장합동 총회교육진흥원장)는 △교회와 사회 간 단절이 너무 큰 상태를 인식해야 한다 △교회 리더들과 일반 교인들에 대한 생활 태도 교육이 필요하다 △찾아가는 전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등의 시사점을 던지며 "'겸손한 교회'가 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다음 기사에서는 발제를 맡아 이 결과를 분석한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이어령 이사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관선 목사(예장합동 총회기구혁신위원회)와 오정현 목사의 논찬 내용을 소개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