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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매일 살아갈 힘 주시는 하나님 경험"
북한서 석방 뒤 첫 주일예배서 소감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8.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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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북한에 억류된 지 2년 6개월 9일만에 풀려나 가족 품으로 돌아간 임현수 목사(큰빛교회)가 8월 13일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지난 9일 풀려난 임 목사는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보낸 특사팀과 함께 일본, 괌,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에 도착했다. 임현수 목사가 석방 이후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현수 목사가 교회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교회 안은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임 목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기다리던 교인들은 손뼉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임 목사는 환호하는 교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 앞에서 잠시 소감을 밝혔다. C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임현수 목사는 "캐나다 시민인 게 정말 자랑스럽다. 아내와 다시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일예배는 평소처럼 진행됐다. 공동 담임을 맡고 있는 노희송 목사의 설교 후, 임현수 목사가 아내와 함께 강단에 올랐다. 교인들의 박수를 받은 임현수 목사는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 다시 만나 뵙게 된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준 전 세계 교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북한에 2년 6개월 동안 억류돼 있던 임현수 목사가 8월 13일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CBC 뉴스 영상 갈무리

임현수 목사는 '종신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의 삶을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독방에서 지내면서 혼자 밥을 먹고, 주일예배를 드리는 가운데서도 매일 살아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고생은 했는데… 좌절과 원망, 불만의 시간이 계속 싹트려고 할 때마다 하나님이 용기, 기쁨, 감사를 주셨다. 하루도 쉬지 않고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됐다. 좌절하고 낙심한 시간이 하루 이상 가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 사랑의 연단이었다. 요나가 물고기에서 나왔듯이 저는 북한이라는 물고기 배에서 나온 것 뿐이다."

임현수 목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감시와 통제 속에 살았다고 전했다. 일요일을 제외한 6일 동안 매일 8시간, 나무 심을 구덩이를 팠다. 한겨울에는 얼어붙은 땅을 파는 데 발가락이 얼어붙어 고생한 일화를 들려 주기도 했다. 그는 봄에도 한여름에도 땅 파는 일을 계속했고 이 때문에 90kg 정도 나가던 몸무게가 67kg까지 줄었다고 했다.

외롭고 힘들 때 그에게 힘을 준 건 성경이었다. 감금된 지 1년 만에 받은 성경을 매일 정독했다. 그는 "주일 아침 7시에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면 서너 시간을 불렀다. 혼자 드리는 주일예배는 저녁 8시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130번을 했다. (중략) 아무것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성경 구절과 찬송을 다 외우려고 노력했다. 700개로 주제를 나누고 말씀을 암송했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임현수 목사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석방 15분 전까지 자신이 풀려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평양에 특사단을 보낸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임 목사는 "바울의 로마 시민권처럼 캐나다 시민권이 저를 살렸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가 자신을 캐나다로 데려오기 위해 총리 전용기를 보내고, 머물렀던 곳마다 정부 관계자보다 더 편한 곳에서 쉴 수 있게 해 주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임현수 목사는 북한에 억류돼 있으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임 목사는 갇혀 있는 동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결국은 거룩한 삶을 사는 거다. 하나님을 닮아 가는 삶이다. (중략)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어떻게 젊은이와 청년 지도자를 깨우면서 갈 수 있을지 많이 상상했다"며 앞으로 또 다른 사역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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