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사령관은 연간 14만 장병이 세례를 받는다면서, 이들이 훗날 가정을 이루면 국민 75%가 복음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 훈련병을 상대로 한 '초코파이 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서부교회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려 공분을 사고 있는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과거 교회에서 "군 선교를 통해 국민 75%를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장로인 박 사령관과 그의 아내는 현재 주일예배에 불교 신자 공관병을 강제로 데려간 의혹도 받고 있다.

박찬주 사령관은 6·25 66주년을 맞아 대구서부교회(남태섭 목사)에서 열린 2016년 6월 26일 구국 기도회 강사로 나왔다. 대구서부교회 홈페이지에는 38분 분량의 박 사령관 간증 영상이 올라와 있다. 그는 "어린 시절 감리회 권사 부모님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첫째 형은 현재 목회를 하고 있다"며 신앙 배경을 소개했다.

대한민국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 경제를 일으키고, 지금은 세계 10대 강국이 됐다며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고 했다. 박 사령관은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엄청난 발전을 한 원동력이 뭔지 연구하지만 학문적으로 풀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교육열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6·25를 통해 큰 아픔 겪었지만 그 전쟁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일 동맹은 점령군과 패전국이 맺은 동맹이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다자 안보 협력체이므로 한-미 동맹이 진정한 의미에서 유일한 동맹이라고 했다.

박 사령관은 "미국과 우리가 동맹을 맺으면서 우리나라에 복음이 점차 확산됐다. 지금 아시아에서 일본이나 중국은 기독교의 복음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나라다. 유일하게 기독교 국가로서 하나님께서 선택한 나라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박 사령관은 기독교인이자 군인으로서 현재 정체된 기독교 교세 성장을 군 복음화로 풀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매년 입대하는 20만 명 중 14만 명이 세례를 받고, 그중 7만 5,000명은 논산훈련소에서 세례를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박 사령관은 "초코파이 하나 더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세례를 주는 거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숙되지 않은 사람에게 세례를 줄 수 있느냐는 겁니다. 저희가 (세례를) 주는 이유는 선제적으로 씨를 뿌린다는 개념입니다. (중략) 법당을 가면 바로 수계라고 해서 향으로 손목에 흔적을 남깁니다. 근데 한 번 자기 몸에 흔적이 남는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하나의 족쇄라고 해야 할까요? 족쇄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집사님들과 상의해서 (수계를) 해서는 안 된다. (항의해서 법당에서는) 그거 안 하지만, 또 일부 주관이 있는 법사님들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병사들이 먼저 교회부터 와서 예배하고, '기독교 신자다' 하는 마음의 흔적을 남겨 주자는 겁니다. 씨앗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언젠가 싹이 틔워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초코파이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어떻게 초코파이로 사람을 유혹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나중에 우리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초코파이로 영혼 구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는 뭐 했느냐'고 물으시면 어떻게 답변하실 겁니까? 저는 (초코파이를) 생명의 만나라고 생각합니다. 법당에서 하나 주면 우리는 두 개 주고…. 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저희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간 입대하는 20만 명 장병 중 14만 명이 세례를 받습니다. 이 인원이 신앙을 갖고 밖에 나가서 나중에 가정을 이루면, 네 사람이라고 쳤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기독교인이) 늘어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2035년 되면 우리 국민의 75%, 3,700만 명이 기독교인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교인들 아멘) 여러분 박수 한번 쳐 주십시오. (박수)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분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찬주 사령관은 "사령관으로서 임무 수행하면서 종교 편향·편애 없이 모든 장병을 사랑하고 아끼되 저에게 주신 사명 '군 복음화'를 통해 민족 복음화 소명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은 가슴속에 잊지 않고 노력해 나가겠다"며 간증을 마쳤다.

군인권센터(임태훈 소장) 최초 폭로 이후,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한 추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8월 3일 군인권센터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이던 2015년 한 공관병은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감사에 착수한 국방부는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수사한다"는 중간 결과를 8월 4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언론 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로 밝혀졌다"며 군 검찰이 박 사령관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 사령관 부인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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