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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목사 8억 연금 불법 대출, 기하성 교단 파행
서대문 재단 정동균 총회장 교회 가압류…연금공제회 "잃어버린 돈 회수하겠다"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7.31 18:40

수년간 총회장을 지낸 박성배 목사의 재정 전횡으로 기하성 교단들이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해 1월, 서대문 측 목회자들은 교단 개혁을 위해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재단' 측 총회장 정동균 목사는 올해 3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서울남부교회에 가압류 신청이 제기된 것. 가압류 신청자는 기하성 전체 교역자 연금을 관리하는 (재)교역자연금공제회(이영훈 이사장)였다. 연금공제회는 연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8억 원이 서대문 재단 통장으로 흘러갔다며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난데없는 가압류 신청에 정 목사는 내막을 확인했다. 교단·신학교 공금을 횡령해 징역을 살고 있는 박성배 목사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대문 총회장을 지낸 박성배 목사는 8년 전 당시 연금공제회 이사장 서 아무개 목사와 공모해 연금을 담보로 불법 대출을 받았다. 

기하성 연금공제회는 2005년 기본재산 35억으로 출발했다. 목사가 2,000명 넘게 가입했고, 기금은 4년 만에 200억을 넘어섰다. 연금공제회 전 이사장 서 아무개 목사는 2008년 10월과 12월, 연금을 담보로 보험회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8억 원을 대출받았다. 빌린 돈은 서대문 재단 통장으로 입금됐다. 이사회 결의나 보고는 없었다.

연금공제회는 지난해 7월 사무총장이 교체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내부감사에 돌입했다. 8억이 흘러 들어간 서대문 재단 통장은 박성배 목사가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금공제회는 두 목사를 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두 목사는 재판에 넘겨졌다.

공판에서 서 목사 측은 "박 목사가 '재단(기하성 서대문 총회) 회원 2/3가 이탈해서 재정으로 많이 힘들다. 대출을 받아 달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 측 변호인도 "교단 분열로 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 목사에게) 요청했다"고 했다. 실제로 당시 기하성 교단은 여의도 총회와 서대문 총회로 분립했다.

대출받은 돈은 교단에 사용됐을까. 연금공제회 자체 감사 결과, 박성배 목사는 서대문 재단 통장에 입금된 8억을 다른 계좌로 입금했다. 박 목사 자신의 계좌를 포함 변호사, 아내, 교회 권사, 신학교 계좌 등으로 수천만 원씩 송금했다. 이체 내역 결과만 놓고 봤을 때 교단 재정을 위해 썼다고 납득하기 어렵다. 박 목사가 관리해 온 서대문 재단 통장은 2009년 3월 해지됐다.

불법 대출의 불똥은 박 목사와 서 목사가 몸담았던 서대문 총회로 튀었다. 연금공제회는 서대문 총회 재단(박광수 이사장)을 상대로 가압류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단 '보통 재산'으로 등록된 서울남부교회를 특정했다.

서대문 재단 측 총회장 정동균 목사는 연금공제회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재단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정동균 목사는 연금공제회 조치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목사는 7월 3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박 목사와 서 목사가 저지른 일을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연금공제회가 재단 통장으로 돈을 보낸 게 가장 큰 문제다. 돈을 관리한 이도 박 목사고 쓴 사람도 박 목사다. 우리는 통장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연금공제회에 책임이 돌아갈까 봐 서대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금공제회는 어떤 식으로든 잃어버린 돈을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무총장 최길학 목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박성배 목사와 서 목사인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돈이 (서대문) 재단법인 통장으로 들어갔으니, 서대문이 책임져야 한다. 현 이사장 박광수 목사도 박성배 목사와 관련돼 있다. 우리가 괜히 소송을 건 게 아니다. 8억에 해당하는 교회를 찾다 보니 서울남부교회를 (가압류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수년 전 두 목사가 저지른 연금 불법 대출은 교단 통합도 가로막고 있다. 기하성 여의도와 서대문 총회는 올해 통합 문턱까지 갔으나, 8억 대출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오히려 고소·고발로 관계만 악화됐다. 연금공제회는 올해 3월 서대문 재단 이사장 박광수 목사와 재단을 상대로 고소와 압류 소송을 제기했다. 서대문 재단 측은 6월, 이영훈 이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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