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우 목사가 박사학위를 받은 곳은 일본신학교다. 학교법인 렘런트운동이 운영하는 곳으로, 다락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순복음강남교회 최명우 목사의 박사학위 취득 논란이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최 목사는 지난해 2월, 일본신학교(JAPAN THEOLOGICAL SEMINARY)와 미국 뉴커버넌트대학(NEW COVENANT UNIVERSITY)이 공동 수여하는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장로가 박사 학위는 가짜라고 주장하며 최 목사를 고발해 검찰 수사로 번졌다. 검찰은 올해 6월, 증거자료에 해당하는 박사 학위논문을 확보하기 전까지 기소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박사 학위 취득 문제 말고도, 최명우 목사가 학위를 땄다고 주장하는 '일본신학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나고야에 있는 일본신학교는 '일본총회'라는 단체가 2010년 세웠다. 신학교는 6층짜리 건물에 있다. 주중에는 강의장으로, 주말에는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신학교는 학부 4년 과정, 연구원 3년 과정으로 신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신학교 학교법인이 '렘넌트학원'이라는 것이다.

렘넌트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류광수 총재) 즉 '다락방전도총회'(다락방)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취재 결과 일본신학교 초대 학장은 류광수 목사로 드러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고신 등 주요 교단은 세계복음화전도협회와 다락방을 세운 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 일본신학교 이사장 미쿠니 이사야는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학교법인 렘넌트학원은 비수도권에 있는 신학교에서 학교법인을 보유한 유일한 신학교다. 주님이 세운 렘넌트학원은 창조주의 축복을 받아 일본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고 세계를 구출할 학교라고 자부한다"고 말한다.

렘넌트학원이 다락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단 전문 매체 <현대종교>는 올해 2월 '<승리를 얻는 일본 교회> 책자를 둘러싼 일본에서의 다락방 논쟁'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일본신학교 미쿠니 이사야 학장의 책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데, 책 배포를 담당한 우편 사무국이 우려를 표했다는 게 기사의 골자다.

기사에 따르면, 책을 배포한 하코부네우편사무국은 렘넌트학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렘넌트학원(일본신학교)은 다락방 운동을 하는 단체임이 판명되었다 △한국의 여러 주요 교파는 다락방을 이단 혹은 불건전한 단체임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도 다락방 운동에 의해 교회 분열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다는 내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코부네우편사무국은 "이단이나 잘못된 가르침을 행하는 단체의 인쇄물은 취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사전에 판별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서적을 취급함으로 전국 개신교회에 커다란 폐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일본에서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곳에서조차 다락방의 심각성을 인정한 셈이다. (<현대종교> 기사 바로 가기)

논문 지도교수 김남식 목사,
류광수 이단 해제 앞장서
순복음강남교회서 20여 차례 설교

일본신학교 교수로 있는 김남식 목사(사진 위)와 나용화 목사는 류광수 목사의 이단 해제에 앞장섰다. 일본신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신학교에는 강사가 8명 있다. 이 중에는 한국인도 있다. 김남식 목사(전 총신대 교수)와 나용화 목사(전 개신대학대학교 총장)는 각각 선교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친다. 두 사람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류광수 목사를 적극 옹호하며, 이단 해제에 앞장선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두 목사는 2013년 1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할 때 적극 개입했다. 한기총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김 목사는 류 목사에 대해 "이단은 아니고 좀 별난 부분은 있다. 일부분만 강조하는 면이 그렇다. 심하게 표현하면 이단성은 있지만, 교리적으로 이단은 아니다"고 변호했다. 

나용화 목사도 한기총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다락방에는 이단성이 없다고 말했다. 나 목사는 한기총이 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직후 다락방이 세운 RUCT 방송에 출연해 "하나님이 놀라운 계획 속에서 이단 해지를 해 주신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려드린다"고 말했다.

김남식 목사는 현재 일본신학교 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성장학'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최명우 목사의 논문 지도교수였다. 최 목사의 박사 학위 취득 문제와 관련해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두 목사의 관계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김 목사가 일본에 '성서신학원'을 개원할 때 최 목사가 참석해 축하했다. 최 목사는 김 목사에게 수요 예배 설교도 종종 맡겼다. 김 목사는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20여 차례 수요 예배 설교를 진행했다.

다락방 "일본신학교 우리와 관련 없어"
기하성 목회자들 "사실이면 심각한 문제"

박사 학위 취득 논란은 이단 문제로 불거질 전망이다. 당사자인 최명우 목사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일본신학교와 관련해 세계전도복음화협회 측은 한국 다락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말했다. 협회 한 관계자는 7월 2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다락방 운동을 했던 분이 일본신학교를 세운 것으로 안다. 학교법인 이름이 '렘넌트학원'이지만, 이쪽(한국 다락방)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신학교 초대 학장을 류광수 목사가 지낸 것을 확인했다고 하자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신학교에 직접 문의해 보라"고 말했다.

한편, 최명우 목사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 총회 소속 목사들은 우려를 표했다. A 목사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합하려고 공들였는데, 결국 다락방 때문에 발목이 잡히지 않았는가. 다락방 때문에 교계가 들고일어나는 마당에, 거기서 세운 학교에 가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B 목사는 "교단 헌법에 이단에 동조하면 처벌받는다는 규정이 있다. 이단이 세운 학교에서 학위를 받는 것도 동조에 해당한다. 물론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절대 가벼운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최명우 목사는 이번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일본신학교 홈페이지에는 "2016년 2월 9일 미국의 New Covenant Univercity와 공동으로 박사 학위 수여식을 실시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박사모를 쓴 최 목사 사진이 걸려 있다.

박사모를 쓴 최명우 목사(사진 오른쪽 상단)가 찍힌 기념사진. 일본신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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