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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목사, 불법 대출로 목회자 연금 67억 손실
순복음 교단 연금공제회 이사장 이영훈 목사 배임 혐의 피소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7.27 10:21

박성배 목사는 교단, 신학교 공금 이외에도 목회자들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에도 손을 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단, 신학교 공금을 횡령해 도박을 일삼다 징역형을 받은 목사 때문에 순복음 교단 목회자들이 곤경에 처했다. 박성배 목사는 (재)연금공제회 전 이사장 서 아무개 목사와 공모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금 200억을 담보로 83억 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일부 상환이 이뤄졌지만, 원금에 이자를 합친 손실액은 6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공제회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서대문·신수동 총회,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 4개 교단 소속 목회자 2,5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담보대출 이후 적립 금액은 150억대로 떨어졌다. 유야무야 넘어갈 뻔한 사건은 지난해 연금공제회 사무총장이 바뀌면서 드러났다.

노후를 책임질 연금에 문제가 발생하자 목회자들은 들고일어났다. 일차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박 목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지만, 수년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연금공제회 임원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2009년 11월부터 연금공제회 이사장을 맡아 온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에게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7월 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순복음 교단 목회자 200여 명이 모였다. 연금 손실과 관련한 연금공제회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보고자로 나선 최길학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손실액은 67억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잃어버린 기금은 민형사 소송으로 전액 환수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사장 이영훈 목사는 공개 사과하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별도의 통장을 만들고, 보험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지 몰랐다. 7년간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손실액 전액 환수하겠다. 만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사장인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공개 사과에도 목회자들은 불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67억 손실액은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과거처럼 연금을 내도 안전한지, 연금을 받는 데 아무 하자가 없는지 등을 물었다. 연금공제회 측은 "민형사 소송을 통해 손실액을 보전하겠다", "연금을 지급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할 뿐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3시간 동안 공방이 오갔고, 회의를 주재하던 이영훈 목사는 중간에 자리를 떴다.

기하성 목회자들이 7월 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연금 손실 문제를 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기하성 목회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가 있다. 대출을 주도한 당사자 박성배 목사는 현재 감옥에 있고, 돈의 행방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담보로 받은 대출금을 신학교를 운영하는 데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목사는 "민형사 걸어도 박 목사가 돈 안 내놓으면 연금을 보전할 길 없다. 누가 무슨 재주로 67억을 채워 넣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약 10년 전 발생한 연금 대출 사건은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졌다. '기하성연금가입교회연금대책위원회(연금대책위·박지호 위원장)'는 6월 19일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이 목사가 이사장직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연금대책위원장 박지호 목사는 7월 2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불법 대출은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일어났다. 이영훈 목사는 2009년 11월 서 목사에 이어 이사장에 취임했다. 인수인계만 제대로 받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연금공제회 이사들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관리 감독해야 할 이사장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영훈 목사 측은 발끈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관계자는 "사고는 서대문 총회에서 쳤는데, 여의도 총회에 책임을 묻고 있다. 박성배에게 충성해 놓고, 이제 와서 딴지를 걸고 있다. 이 목사님은 (연금공제회 실무를 담당한) 이전 사무총장이 아무 일 없다고 보고하니까, 믿은 게 전부다.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 없다. (이영훈 목사가) 이사장이니까 책임지라고 하는데, 워낙 바쁘신 분이다. 다 챙길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성배 목사와 연금공제회 전 이사장 서 아무개 목사는 연금 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배임과 관련한 1심 선고공판은 8월 1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연금공제회 현 이사장 이영훈 목사도 배임 혐의로 피소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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