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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가 보고 들은 '신천지'의 실상
"죽으면 누가 대신하나" 질문에, 이만희 "I don't know"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7.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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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신천지'라는 단어가 미국 전역에 알려졌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는 7월 11일과 12일, 두 차례 연속 방송으로 신천지의 실상을 알렸다. PRI는 올해 4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 언론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신천지 내부 모습을 취재했다. 기성 교회에 침투해 교인을 빼 가거나 가정에 갈등을 부르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도 고스란히 전달했다.

신천지 때문에 가족 관계가 깨진 사람 인터뷰도 실렸다. 강 아무개 씨 엄마는 신천지에 빠졌다. 엄마는 자녀들을 속이고 수년 전 신천지에 발을 들였다. 강 씨는 엄마에게 함께 가족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만, 엄마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신천지에 빠진 엄마와도 인터뷰하기로 약속돼 있었지만 만날 수 없었다. 나중에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에도 신천지 들어와
이름 감추고 활동

PRI 매튜 벨(Matthew Bell) 기자는 신천지에 입회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 '성경 공부 센터'부터 소개했다. 그가 방문한 서울 중심가에 있는 센터에는 40명이 한 반에 모여 수업을 듣고 있었다. 센터 외부에 '신천지'라는 이름이 써 있지 않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일이라고 기자는 전했다. 신천지 신자들은 벨 기자에게 "기독교인의 박해를 받고 있기에 모든 활동 및 장소를 비밀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벨 기자는 서울 근교 예배 처소를 찾았다. 참석자들은 모두 흰 상의를 입고 목에 신분증을 걸고 있었다. PRI 기사 갈무리

서울 근교에 있는 신천지 예배 처소도 찾았다. 벨 기자는 신천지가 외국 언론에 예배 모습 자체를 소개한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관계자들은 "최근 신천지가 활동을 좀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천지 신도라고 해서 아무나 일요일에 열리는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다. 기자는 "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의 성경 공부를 마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참석자 대부분 여자였고, 흰 옷을 입고 있었으며 줄지어 바닥에 앉아 있었다. 교인들은 목에 신분증을 걸고 있었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 5,000여 명은 '좁은 길'을 주제로 설교를 들었다. 설교를 맡은 이 아무개 씨는 예배 후 벨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신천지가 하나님께 가는 유일한 길이 맞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님·하나님과 함께하는 목자 한 명이 있는데, 당신은 그 목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목자'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다.

벨 기자는 이만희 총회장도 직접 만났다. 그는 이만희 총회장을 80대 중반, 까맣게 염색한 머리, 큰 안경을 꼈다고 묘사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기자에게 '신천지'보다는 '평화 운동'에 대해 더 많이 말했다. 기자는 이만희 총회장 명함에도 신천지 관련 명칭 대신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자원봉사단 만남'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평화 운동과 신천지가 "지구촌의 전쟁 종식", "지구촌 전체의 평화"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벨 기자는 민감한 질문도 던졌다. 이미 80대 중반인 이만희 총회장이 죽으면 이후에는 누가 이 일을 이어 갈 것인지 묻자, 통역사가 통역을 주저했다고 전했다. 결국 통역을 들은 이만희 총회장은 "I don't know"라고 답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신천지 대신 '평화 운동'을 주로 언급했다. PRI 기사 갈무리

벨 기자는 신천지 기관을 돌아볼 때마다 자신을 찍는 이들이 있었다고 했다. 성경 공부 센터에서도 한 남성이 취재하고 있는 벨 기자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기자가 불편하다고 말하자 잠시 멈췄지만 이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계속 찍었다고 전했다. 이만희 총회장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신천지는 벨 기자가 인터뷰하는 모습을 계속 영상에 담았다.

미국에도 신천지 들어와
이름 감추고 활동

벨 기자는 신천지가 미국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신천지 신도 장 아무개 씨 인터뷰도 실었다. 장 씨는 성경 공부 센터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자원하고 있었다. 미국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센터 외부에는 '신천지' 대신 '시온 미션 센터'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장 씨는 신천지가 '성경'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에서 배우는 것은 주류 기독교에서 배우는 것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신천지에서는 오직 성경에 기초해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영원히 살 것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장 씨는 "하나님은 그가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살 수 있는 힘을 주신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벨 기자가 "'YES'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장 씨는 "YES"라고 답했다.

미국 컬트교육기관 릭 로스(Rick Ross) 대표는 방송에서, 신천지가 사람을 종교 노예로 만드는 '컬트'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을 기초로 한 수많은 컬트 집단 중 대부분은 지도자가 성경을 따른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살아 있는 지도자가 숭배의 대상이 되기 시작할 때 위험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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