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개신교인이 미국대사관을 향해 "동성애를 부추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서울시청에서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린 7월 15일, 주한미국대사관 건물 왼편에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미국대사관은 퀴어 문화 축제를 지지하는 뜻에서 7월 13일 현수막을 내걸었다.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참가한 보수 개신교인들은 15일 서울 대한문에서 경복궁역을 거쳐 미국대사관이 보이는 세종문화회관까지 행진했다. 주최 측은 2만 명이 참가(경찰 추산 6,000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대사관을 향해 "동성애를 지지하는 만장기(무지기색 현수막)를 내려 달라. 제발 동성애를 부추기지 말고 동성 결혼 합법화도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혈맹 관계에 있지만, 동성애 문화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요지였다. 국민대회 홍호수 사무총장은 "아무리 혈맹일지라도 한국이 미국 같을 수 없고, 미국이 한국 같을 수 없다. 우리는 동성애를 거부하며, 동성 간의 결혼을 단호히 배격한다"며 한국의 주권 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했다.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는 변함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 사무총장은 "혈맹인 미국을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미국대사관을 향해 1~2분간 통성기도하기도 했다. 당초 대한문에서 행진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해산했다. 홍 사무총장은 "정치 집회(태극기 집회)와 섞일 수 있어서 여기서 마무리하겠다. 퀴어 반대 집회는 내년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 동성애 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서울 대한문에서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행진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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