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과 면담하는 강경화 장관. 사진 제공 실종 선원 가족

[뉴스앤조이-유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7월 13일 오후 5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과 만났다. 가족들이 외교부 청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하고 3일 만의 일이다. 강 장관은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색의 주무 부처가 외교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종 지역 주변 섬 중심 수색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강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수색이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현재까지 제대로 된 부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더불어 침몰 초기인 4월 초에 미국 초계기가 구명벌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는데, 지금껏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가족들은 미비한 수색 진척 상황을 근거로 추가 수색 진행을 강 장관에게 요청했다. 현재 상황에서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섬 수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섬을 지나며 망원경으로 살피는 것에 그치지 말고, 보트·드론·헬리콥터 등을 섬 인근으로 보낼 수 있는 수색선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가족들은 주무 부처인 외교부를 중심으로 비상합동대책반이 수립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해당 정부 부처는 각 장관에게만 보고해 왔다. 정부 부처 간에 협동할 수 있는 합동대책반은 없었다.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도 해당 부처 입장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가족들은 각 정부 부처가 업무 협조한다고 느끼지 못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실종 선원 수색에 힘쓰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가족들 지적대로 실종 100일이 넘은 상황에서 수색 지역에 있는 섬을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의해 보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수색 계획도 다른 부처와 협의해 가족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외교부는 7월 18일 브리핑을 열어 강 장관과 면담한 내용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알릴 예정이다.

허경주 공동대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해수부장관과 면담했을 때처럼 희망 고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색 초기부터 강조해 왔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비상합동대책반도 정부 부처로만 구성되면 결국 지금처럼 책임 미루기만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든 국무총리실이든 정부 부처 간에 협의를 이끌고 조정할 수 있는 상위 기관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국제 문제와 인권 등을 위해 UN에서 활동한 강 장관이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