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목요 기도회가 안전공원 후보지였던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416안전공원 건립을 염원하는 세월호 목요 기도회가 7월 13일 안산 화랑유원지 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남쪽으로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보이고, 북쪽으로 단원고등학교가 보이는 이곳은 416안전공원 예정지였으나 일부 지역 주민의 극심한 반대로 부지 선정 문제가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옥바라지선교센터가 주관한 이날 예배는 주로 신학생들이 참석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했다. 30여 명이 모여 안전공원이 조속히 조성되기를 함께 기도했다.

먼저 예은 엄마 박은희 전도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봤다.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물결이 아직도 많다. 그 물결이 사그라들 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원했던 세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지 않을까. 세월호도 마찬가지다. 가족들, 전 국민이 본 잊을 수 없는 상처가 화인처럼 남아 있다. 안산시민만의 목소리로는 부족할 것 같다. 가족과 전 국민이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울면서 다짐했던 것들을 추모 공간 조성을 통해 완수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방해 세력이 너무 많다. 끝까지 관심 가져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주변에 알려 주시면 좋겠다."

박은희 씨는 공원 조성이 완수될 때까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안산 합동 분향소 목요 기도회를 주관하는 김영명 목사가 신명기 25장 17-19절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본문은 광야 생활로 지치고 쳐져 맨 뒤로 낙오한 백성들을 공격한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라는 이야기였다.

"아말렉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할 당시 뒤쳐진 사람을 약탈하고 괴롭혔다. 많은 부족이 이스라엘과 전쟁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특히 아말렉을 심판하라고 말씀하신다. 왜인가. 범죄 종류가 달랐기 때문이다. 아말렉은 약한 자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세월호 가족들이 이 시대의 약자라고 했다. 그들을 공격하는 아말렉 같은 사람이 있다고 했다.

"여전히 4월 16일을 사는 이들을 공격하는 사람이 있다. 여전히 약하고 힘없고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가족들을 비겁하게 공격하는 사람, 우리 시대 아말렉은 누군가. 하나님은 그런 아말렉을 용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본문은 그들이 한 일을 기억하라고 한다.

우리는 사람의 생명보다 땅값이 중요하다고 아이들과 유가족을 내쫓고 혐오하는 아말렉 같은 세력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 우리의 인간적 분노가 아니라 정의를 세우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아이들이 안산에 안장되고, 안전공원이 세워진 이후에도, 아말렉 같은 이들을 역사에서 청산하고 정의로운 국가 안산시를 건설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참석자들은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 △2기 특별법과 특조위를 통한 진상 규명 △안산 지역 공동체의 화해 △가족들의 하나 됨과 시민들의 지속적 연대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김영명 목사의 집전에 따라 함께 성찬식을 한 후, 안전공원 건립을 기원하는 의미로 오토캠핑장 부지를 한 바퀴 돌았다.

416안전공원 조성을 주관해 오던 안산시 추모협의회는 결론 없이 7월 2일 해산했다. 일부 지역 주민은 안전공원 심포지엄에 난입해 행사를 방해하고, 안산시청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공원 설립을 반대했다.

<뉴스앤조이>는 6월 2일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던 발제문 3편을 소개한 바 있다. △416안전공원의 경제적 가치 △416안전공원의 디자인 방향 △416안전공원과 도시 연계 재생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들의 뒤로 보이는 붉은 건물이 단원고등학교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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