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입을 모아 극찬한 책!' 의사 출신 성 전문가 박수웅이 말해 주는 솔직하고 속 시원한 '성 이야기'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올해 6월 출간된 박수웅 장로(74)의 신간 <크리스천의 성 토크>(두란노) 소개말이다. 그의 책은 소개말처럼 시원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기사 '꾸미지 않는 아내는 남편에게 범죄하는 것?'에서 다룬 것처럼 박수웅 장로 신간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묘사와 설명이 다수 등장한다. 남녀 성 역할을 고정하고, 남성은 원래부터 성에 약하며 여성은 남성을 위해 아름다워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박수웅 장로는 30여 년간 크리스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책을 몇 권 저술했고, KOSTA(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 및 국내 수련회 등에서 성과 연애, 결혼을 강의해 왔다. 그런 그가 내놓은 신간에 문제될 만한 내용이 다수 담겨 있다는 사실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는 박수웅 장로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기자는 7월 5일 서울 방배동에서 박 장로를 만났다. 신간을 펴낸 이유와 여성 차별로 보이는 본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여성을 비하하기 위해서 아니라 여성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며 크리스천들이 신간을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박수웅 장로를 만나 이번 책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크리스천의 성 토크>(두란노)도 그렇고, 그동안 연애와 결혼, 성에 대한 책을 많이 냈다. 이런 분야 책을 내는 이유가 있나.

크리스천에게 성은 너무 중요한 이야기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성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듣지 못한다. 나는 30년간 강의 및 상담을 해 왔다. 상담해 보면 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낀다. 요새는 인터넷만 들어가도 누구나 성인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야동(야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다. 아주 혼란스럽다. 한 어머니가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이 집에서 야동을 본다는 고민을 나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아들에게 야동 사이트를 알려 줘서 봤다고 하더라. 실제로 이런 사례가 많다.

초등학생만 그러겠느냐. 청년들은 혼전 성관계 문제로, 중년 부부는 섹스리스로 사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각 연령층마다 당면한 성 문제가 있는데, 한국교회는 성을 터부시한다. 쉬쉬하고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게 한다. 강의하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번에 책을 쓰게 됐다.

- 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건 좋은데, 책 자체가 남성 중심적이다. 예를 들어 육아하는 여성에게 집 안에서 얼굴을 가꾸고 옷을 갖춰 입으라고 말한다. 남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외모를 가꾸라는 내용(78쪽)이 나온다. 여성 독자들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겠나.

나는 여성의 특권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여자를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었다. 남자보다 재료도 훨씬 좋은 살과 뼈로 만들었다. 남자는 못하지만 여자는 화장도 할 수 있다. 생각해 봐라. 여자가 남자처럼 수염이 있으면 예쁘겠나.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예쁘라고 여성의 수염도 다 뽑으신 거다. 책에서 육아하는 여성을 예로 들었다. 나는 그들이 특권을 포기하는 게 안타깝다. 이건 여자를 무시한 게 아니다. 특권을 잘 사용하라는 거다.

상담을 하다 보면, 여성들이 육아하면서 힘이 드니 머리도 못 감고 맨 얼굴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옷도 펑퍼짐한 거나 수면 바지 입고 다닌다. 입 벌리고 자고 있고. (남편 입장에서) 도무지 예쁘지 않다. 암만 전지현이라고 해도 그러면 징그럽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성욕이 오르지 않는다. 성욕이 있어도 아내에게 성관계하자고 하면, 아내는 육아가 힘들다며 매몰차게 거절하고.

아내가 가꾸지 않고 거절하면, 남자가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직장 다니는 남성들은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여성 도우미가 있는 술집에 간다. 그런 곳에 가면 아내보다 어리고 얼굴 예쁜 사람들이 옷을 거의 벗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데 집에 가면 마귀할멈 같은 아내가 있다. 예수를 믿지 않거나 시원찮게 믿으면, 그런 곳에 갔다가 2차(성관계)까지 갈 수도 있다. 아내가 섹스해 주지 않으니, 성욕이 생기면 바깥에서 처리하고, 섹스리스 부부로 사는 거다.

반대로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아내가 좀 자유로워지면 성욕이 다시 생긴다. 그런데 그때는 또 남성이 잠자리를 갖지 않으려 한다. 이런 맥락에서 아내에게 외모를 가꾸라는 말을 쓴 거다. 매일 그럴 필요는 없다. 여성이 원할 때 하면 된다. 이런 내용은 수위가 높아 책에서는 다 담지 못했다.

- 책에서는, 여성이 남편과 성관계를 하고 싶을 때는 직접적으로 말하지 말고 란제리 한 장 걸쳐 입고 남편 앞을 왔다 갔다 하라고 조언한다. 그 모습을 보면 남편이 가만히 있지 못할 것(89쪽)이라고 말한다. 여성이 적극적인 것은 좋은데, 여성을 성적 도구화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것은 중년 부부들에게 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상담 중 남편이 자신과 성관계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자매들이 있다. 그런 여성들에게 "왜 남편을 유혹하지 못하느냐", "다른 여자들은 남편을 유혹하는데 왜 정작 아내는 남편을 유혹하지 못하느냐"고 알려 준 거다. 남자들은 눈이 예민하다. 여자하고는 시스템이 완전 다르다. 호르몬으로 설명하자면, 여자 몸에는 에스트로겐이 나온다. 이 호르몬은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높인다. 반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강한 성 충동을 느끼게 한다. 남성의 성감대는 눈과 성기 딱 두 곳이다. 여자 벗은 몸을 보면 뿅 간다.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 곡선미를 보면 남자는 유혹된다.

결혼 안 한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여성 지위를 높이는 데 관심 있는 미혼 여성은 '여자가 꼭두각시냐'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중년 부부에게 말해 주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전에 목회자 부부들에게 강의한 적이 있는데, 사모님들끼리 "우리 같이 란제리 사러 가자"고 말하더라. 분위기가 좋았다.

오해하지 말라. 고린도전서 7장 3-5절을 보면, 남편의 몸은 아내가, 아내의 몸은 남편이 주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몸을 자기 스스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 나는 아내만 남편에게 하라는 게 아니다. 일방적으로 섬기라는 게 아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서로 맞춰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 서로 맞추라고 말하지만, 책에 남성들에게는 크게 요구하는 게 없는 듯 보인다.

아니다. 남성도 여성에게 맞춰야 한다. 아내는 마음이 열려야 몸이 열린다. 아내와 성관계하기를 원하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애무해 줘야 한다. 여성들은 감성적이라서 마음과 몸이 함께 간다. 마음이 열릴 때 몸이 열린다. 부부 싸움하고 성관계하자고 하면 관심이 없다. 잠자리할 계획이 있다면 갑자기 달려들지 말고, 날짜를 정해야 한다.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부 관계를 음식 스타일로 비교하면) 남자는 한식이고 여성은 양식이다. 한식은 애피타이저가 없다. 메인 푸드만 있으면 된다. 여성은 애피타이저가 있어야 한다. 30분간 애무해 줘야 한다. 아내가 요구하면 그때 삽입해야 한다.

박수웅 장로는 신간이 남성 중심적이라는 지적에 "이 책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책"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책을 보면 '남성=성적인 존재'로만 보는 것 같다. 인간은 이성·감성을 두루 갖춘 존재인데, 남성은 성욕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란제리 입고 앞에 서 있으면 성욕이 생긴다는 예나, 남성들이 시각에 약해 짧은 옷을 입은 여성에게 유혹당한다는 설명이 그렇다.

남성의 아킬레스건은 성이다. 한국교회를 봐라. 성적인 문제에 걸려 넘어진 목사가 많다. 그들이 신앙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성적인 존재여서 그런 것이다. 지난번에 신앙 좋은 남자가 상담 메일을 보냈다. 자기는 짧은 치마나 파인 옷을 입은 여성을 보면 성욕이 넘쳐서 견딜 수 없다고 하더라. 미행을 하고 골목에 들어가 여성을 위협하고 성관계 맺는다고 했다. 40명 정도에게 그랬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변태라면서, 교회에 짧은 옷을 입는 여자가 생겼는데 견딜 수 없다고 하더라.

그 사람한테 이건 성 중독이라고 말했다. 어서 정신과 치료받으라고 했다. QT한다고 신앙으로 해결할 수 없다.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 사람이 특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사회에서 발생하는 범죄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추행범은 대부분 남성이다. 여성들이 짧은 옷 입고 가면 자연스럽게 쳐다보게 된다. 여성들은 어떤가. 한 남자가 웃통 벗으면 성적인 생각을 하는가. 아닐 거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자제하는 사람이 있다. 쳐다보게 된다고 해서 모두 만지거나 성추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눈이 가기는 한다. 그게 남성들 특징이다.

- 현재 사회에서는 성범죄에 노출된 피해 여성에게 "당시 어떤 옷을 입었나"라고 묻지 말자는 의견이 나온다. 이런 논리가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몰거나 잘못을 가해자가 아닌 여성에게 돌리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말이 맞지만 남성을 유혹하는 옷을 입으면 표적이 된다. 강도가 있다고 치자. 한 사람이 손에 돈다발을 들고 가고, 한 사람은 가방에 넣어 간다. 강도가 누구에게 접근하기 쉽겠는가. 돈을 보여 주는 사람이 표적에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매들은 남자를 알아야 한다. 점점 성 중독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강의하면 노파심에 '여성들 짧은 거 입지 말라'고 말한다. 이슬람처럼 몸을 다 가리라는 게 아니다. 건강하고 건전하게 우아하고 아름답게 입으라는 거다. 이것은 여자를 비하하고 (범죄의) 책임을 지우는 게 아니라 보호하려고 하는 거다.

강의에서 만나 이야기 나눠 보면, 엄마들이 "우리 딸은 옷을 너무 짧게 입고 다닌다"고 걱정한다. 짧은 옷을 입고 나가면 불안하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엄마는 이미 남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반면 딸은 남자를 모른다. (미혼 여성들이)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엄마가 보기에 심하다고 하는 건 레드 라인을 넘었다는 것이다.

모든 남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분명 그런 사람이 있다. 여성 스스로가 자기를 보호해야 한다. 나는 파수꾼으로서 경고하는 거다. 옆에 늑대가 있으니 가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독자층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성경을 토대로 성 이야기를 전개해 갔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여성에게 옷차림을 조심하라고 말하기 전에, 남성들에게도 쳐다보는 것이 잘못이고 추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남성이 여성에게 눈이 가는 건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편적인 일이다. 죄책감 가질 일이 아니다. 남성은 전부 성적 유혹을 받는다. 여성과 달리 남성은 이성의 몸을 보면 그게 머리에 박히고 묵상한다. 그런 형편을 이해한다. 이런 점은 남성들도 공감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내 마음을 다 알고 써 놨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건 음욕이 아니고 유혹을 느끼는 거다. 마틴 루터는 "머리 위로 지나가는 새 그림자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 그림자는 유혹이다. 그러나 새가 머리에 앉아 둥지를 트는 건 막아야 한다. 남성들은 성적 유혹을 받지 않으려면 자기가 유혹받는 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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