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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목사 이단성 시비 즉각 중단하라"
기장 전국여교역자회 성명서 발표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7.04 16:06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김성희 회장)가 7월 3일 같은 교단 임보라 목사를 겨냥한 이단 시비를 멈추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 이단대책위원회는 6월 16일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가 동성애자 인권을 옹호하고 <퀴어 성서 주석>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단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몇몇 교단도 예장합동과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6월 27일 임보라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는지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여교역자회는 가장 먼저 이단 포문을 연 예장합동을 겨냥했다. 타 교단 목회자의 목회 활동을 놓고 '이단' 운운하기 이전에 먼저 예장합동 목사들의 성범죄부터 치리할 것을 주문했다. 전국여교역자회는 "여성 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을 계속 하고 있는 예장합동이 타인 눈의 티끌을 찾기 이전에 자기 눈의 들보부터 먼저 보실 것을 권면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시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속에 머물러 계시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모든 성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모든 충만함으로 여러분이 충만해지기를 바랍니다.(에베소서 3장 17~19절)

최근 예장합동 총회 이단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에서는 우리 교단 임보라 목사에게 '이단 사상 조사 연구에 대한 자료 요청의 건'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는 예장합동의 한 위원회에서 성소수자 인권 옹호와 <퀴어 성서 주석> 번역 등을 문제 삼아 임보라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하겠다고 나서고 있음을 깊이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중세 교회가 기근, 페스트 등으로 교권이 흔들릴 때 수많은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서 희생양 삼아 화형에 처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현대판 마녀사냥을 멈추십시오.

예장합동 교단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교단 임보라 목사의 목회 활동을 이단성 운운하며 시비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학적인 해석과 윤리적인 가치판단은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 일입니다. 일방적으로 마녀사냥처럼 몰아가선 안 됩니다. 예장은 1952년에 김재준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제명했지만, 2016년인 지난해에 통합교단은 이단 제명을 철회하고 형제 교단으로서의 화해를 요청해 왔습니다. 그런데 합동교단은 종교개혁 500주년인 이때에 또 이단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우리 교단에서 조사할 일이지 결코 타 교단에서 시비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먼저 자기 교단 내부의 성폭력과 성추행 문제부터 해결하십시오. 예장합동은 성추행 사건으로 사회 법정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전 모 목사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여성은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말씀을 잘못 해석하여 '기저귀 찬 여성은 강단에 설 수 없다'는 망발을 하며 여성들의 목사 안수를 인정하지 않는 등 성차별과 시대착오적인 일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신들 내부의 범죄에 대해 정화하는 일에 진력하시고, 여성을 차별하고 고통당하는 이웃을 단죄하는 일을 이제 멈추시기 바랍니다. 타인 눈의 티끌을 찾기 이전에 자기 눈의 들보부터 먼저 보실 것을 권면합니다.

예장합동은 이단성 시비에 앞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경계가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멸시와 차별로 고통당하던 사람들을 사랑하셨고, 모든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기까지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주의 사랑을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교회와 목회자는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품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에 경계를 짓고 교회를 찾아오는 이들을 배척해야 합니까? 사회적 멸시와 차별에 고통스러워하는 이웃과 그 가족들을 외면하고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정죄하는 일에 함께해야 합니까? 성소수자들과 그 가족들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고, 교회 공동체의 교우가 될 수 없습니까? 사회의 차별과 멸시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고통 받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일이 이단으로 정죄될 일입니까? 우리는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는 것이 목회자의 소명이라고 고백합니다.

임보라 목사는 가정과 교회, 사회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힘써온 여성 목회자입니다. 고난 받는 이웃,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고난을 자처하는 힘든 일이지만 그는 신앙 양심에 따라 이 일을 헌신적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그의 신실한 목회 사역과 삶을 알기에 그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신뢰하며 지지합니다.

합동 교단은 신앙 양심의 자유, 약자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일방적으로 이단으로 몰아가지 마십시오. 우리는 동역자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시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촉구합니다.

2017년 7월 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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