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유영 기자] 김영춘 신임 해양수산부장관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과 6월 30일 안산에서 만났다. 장관급 인사가 실종 선원 가족들과 만난 것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이후 처음이다. 김영춘 해수부장관은 실종 선원 가족들에게 △집중 수색에 선사 선박 추가 투입 △주무 부처인 외교부 강경화 장관과 긴밀한 협조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 추진 등을 약속했다.

가족들은 이번 면담에서 김영춘 장관에게 4가지 요청 사안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김 장관에게 전달된 문서에는 △수색 선박 추가 투입 △직접 수색에 가족들 참여 △사고 해역 주변 섬 수색 △사고 원인 및 초기 대응 관련 진상 규명 등이 담겼다. 특히 가족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종 선원 수색과 관련한 내용을 강조했다.

현재 실종 선원 수색 지역에는 정부와 선사가 각각 계약한 수색선 2척이 투입되어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해류 분석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정해진 구역을 해경이 수색 중이다. 이 구역 전체를 확인하려면, 수색선 3척이 22일 동안 수색해야 한다. 그러나 선사 선박은 7월 5일, 정부 선박은 11일 수색을 종료한다. 해경이 분석한 기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가족들이 추가 수색 선박 투입을 요청하는 이유다.

가족들은 김영춘 해수부장관에게 "집중 수색이 이뤄진다고 정부가 확인했는데, 수색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선사가 자사 화물선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선사 폴라리스쉬핑 소속 화물선들은 지금도 브라질과 중국을 오가며 철광석을 운반하고 있다.

김영춘 장관은 집중 수색 구역에 선사 선박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장관으로서 선사에 직접 연락해 수색에 선박이 투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면담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장관이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약속한 "해수부 예산으로 수색선을 투입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내용도 실천할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과 면담하고 있는 김영춘 해수부장관. 사진 제공 실종선원가족협의회

실종 선원 가족들은 실종 해역에 있는 유·무인도 수색 강화도 요청했다. 현재 유·무인도 수색은 브라질 해군이 주변 지역을 지날 때 일부러 항로를 변경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활한 수색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한 요청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종 선원 가족 허영주 공동대표는 기자에게 "브라질 해군의 수색 노력에 감사한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적극적인 수색이 필요한 시기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부의 요청이 더욱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현재 가족들은 섬 수색에 헬리콥터를 띄울 수 있는 해군 함정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 외교부가 나서서 요청해 주기를 바란다. 김영춘 장관에게도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다. 김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강 장관이 한미정상회담 때문에 외국에 있는데, 국제전화로 연결해서라도 이 사안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부 부처 간 긴밀한 협조를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가족들 면담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전과 다르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어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약속도 공수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허영주 공동대표는 "더는 희망 고문을 당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 일한다는 모습을 넘어 좋은 결과를 내어서 정부가 정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