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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간 416안전공원
안산추모협, 주민들 반대로 부지 결정 유보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7.01 11:38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지난해부터 논의해 온 416안전공원 화랑유원지 설립안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416세월호참사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안산추모협·제종길 위원장)는 6월 30일 최종 회의 결과, 416안전공원 부지 결정을 유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안산추모협은 지난해 7월 6일 조직돼 1년간 416안전공원 설립안을 논의해 왔. 이들은 원래 올해 3월까지 '화랑유원지에 416안전공원을 설립하는 안'을 최종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 반대로 결정을 6월로 미뤘다.

마지막 회의는 6월 30일 안산시청 본관 제1회의실에서 열렸다. 개회 시간이 되자, 위원장 제종길 안산시장, 부위원장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안산추모협 위원들이 회의실에 자리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본관 1층에서 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비공개로 진행한 회의는 1시간 30여 분 후 끝이 났다. 결론은 '유보'였다.

안산추모협은 1년간 논의 끝에 안전공원 부지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회의 후 제종길 시장은 시청 앞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주민들 반대로 416안전공원 장소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사업은 본래 국무조정실 사업이지만, 국무조정실이 안산시가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해서 지난 1년 동안 논의해 왔다. 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5개 후보지 중 대다수 위원이 화랑유원지에 안전공원을 설립하는 안이 좋겠다고 의견을 냈지만, 지역사회 반대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다."

비록 안전공원 부지는 결정짓지 못했지만, 안산추모협은 조성 방향과 시설물 등 세부 사항을 의결했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416안전공원은 △시민 친화적 휴식 공간 △생명과 안전 존중을 일깨우는 문화·복합 공간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공간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억 공간, 물품 보관소, 영상관, 416 관련 벽화, 편백나무 숲 등 추모 기념 시설과 안전 교육장, 도서관, 예술 공연장 등 복합 문화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기념비는 작고 아담한, 낮고 긴 곡선형 벽으로 세우고, 봉안 시설은 자연·시민 친화적이고 예술적인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화랑유원지시민지킴이(김강민 대표)는 안전공원 설립안을 주민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안산추모협 최종 회의가 진행하는 동안 시청 본관 현관 앞에서는 안전공원 설립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주최 단체는 화랑유원지시민지킴이(김강민 대표)다. 올해 4월 초지동, 원곡1·2동(7월부터 백운동으로 변경 예정), 선부동 내 18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만든 모임이다.

김강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산시에 주민 투표를 제안했다.

"우리는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 의견을 무시한 채 안산추모협이 내놓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화랑유원지 내 안전공원 건립을 놓고 주민 투표를 안산시에 제안한다. 만약 안산시가 우리 의견을 무시하고 건립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겠다.

우리도 세월호 참사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이제 화랑유원지는 안산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세월호 추모 시설은 화랑유원지가 아닌 다른 적절한 장소에 설치하는 게 적합하다."

세월호 가족들은 시청 본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들은 10여 분 동안 시청 앞 화단에 앉아 말없이 주민들의 반대 발언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시청 안으로 들어갔다.

반대 측 주민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안산시청 앞을 지켰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반대 발언을 이어 갔다. 한 사람이 발언을 마치면, 다 같이 "유원지에 추모 시설은 절대 안 된다", "화랑유원지를 안산시민에게 돌려 달라"며 구호를 외쳤다.

세월호 가족들은 안전공원 반대 기자회견을 말없이 지켜봤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416안전공원 설립은 국무조정실 산하 4·16세월호참사피해자지원및희생자추모사업지원단(추모사업단·임석규 단장)이 진행한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논의 결과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이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시민 의견을 수렴해 세월호 추모 사업 세부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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