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초대교회 기독교인의 예배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책이 출간됐다. 제목도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로버트 뱅크스 지음, IVP). 책은 표제 그대로 1세기 교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모여 예배를 열었는지, 그들이 이방인을 어떻게 환대했고 복음을 전했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 로버트 뱅크스는 역사적 고증과 신학 자료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했다. 1세기 어느 날 오후, 로마 군인 푸블리우스가 '손 대접'을 잘하기로 소문난 브리스가와 아굴라 집에 방문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당시 초대교회 예배 모습을 그리고 있다.

푸블리우스는 아굴라와 브리스가를 비롯해 다른 기독교인들과 함께 만찬을 즐기고 성찬식에도 참여한다. 해방 노예, 전차 경기의 윤리성 등을 주제로 사람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찬송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임이었다. 점잖은 의식이나 이국풍 신비주의도 아니었다. 모든 것이 아주 단순하고 실제적이었다. 나는 그들의 신이 이렇게 엉성하고 일상적인 방식의 행위를 통해 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 궁금했다." (36쪽)

"이 모임 전체에는 종교적으로 볼 때 의아스러운 점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아는 한, 그때까지 일어난 일들 가운데 종교적인 내용이라곤 거의 없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예전의 틀은 고사하고, 어째서 사제조차 없단 말인가. 아니면 더 진정한 종교성과 같은 무언가가 또 있었던 것일까?" (53쪽)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 로버트 뱅크스 지음 / IVP 펴냄 / 80쪽 / 6,000원. 뉴스앤조이 박요셉

푸블리우스는 이날 만찬에서 벌어지는 모습에 놀라워한다. 기독교인들은 이방인인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여자와 남자, 어린이와 어른, 종과 주인, 먼저 온 사람과 나중에 온 사람, 신자와 불신자 등으로 구분 짓거나 차별하지 않고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고 먹고 마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몇 년 전 서울에 있는 어느 한 교회에 다니고 있을 때다. 어릴 때부터 다닌 대형 교회에서 나와, 소위 괜찮다고 알려진 교회에 출석했다. 등록 교인(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한 달간 매주 주일 오후에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는데, 이 책은 당시 세미나 필독서였다. 책을 처음 읽고는 적잖이 놀랐다. 초대교회 예배 모습이 오늘날과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에서 걱정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교회가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 목사 후보생, 교회 지도자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2,000년 전 푸블리우스라는 한 이방인(불신자)이 초대교회에서 얻은 감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교회가 건물, 조직, 주일날 예배하는 모임 정도로 축소되어 버린 오늘날, 예수님이 꿈꾸고 가르친 교회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김형국 목사, 나들목교회)

"놀랍게도 이야기 속에 교회, 복음, 예배, 성찬, 윤리, 교육, 직제, 은사, 기도의 신학이 온전히 녹아 있다. 이 책이 초대하는 1세기 교회로의 시간 여행을 따라 가다 보면, 오늘날 우리의 교회와 예배가 얼마나 근원으로부터 멀리 와 있는지 생생히 깨닫게 될 것이다." (김선일 교수,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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