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남북한이 6.15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7년이 됐다. 자주 통일, 경제협력, 민간 교류 활성화 등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된 것은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화통위·나핵집 위원장)가 6월 15일, 공동선언 실천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통위는 "무기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 새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남북한이 정치·군사적 문제를 뒤로하고, 남북 간 조건 없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6.15 공동선언 17주년 성명
조건 없는 대화로! 민족 화해의 길로!

남북 정상이 6.15 공동선언을 통하여 "자주 통일,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 남북 경제협력 증대를 통한 민족 경제의 발전, 민간 교류의 활성화" 등의 원칙에 합의한 지 17년을 맞았다.

그러나 남북 관계 진전은커녕 무기 경쟁이 가속화되고, 주변 강대국들의 틈에서 민족 자주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촛불 혁명으로 수립된 새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 미군의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고도화되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사드 배치와 한미 동맹을 결부시키며 사드 배치를 위한 압박의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본회는 무기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새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현명하게 대처하길 희망한다.

본회는 남북한이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존중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하며, 민족 자주 정신에 입각하여 정치, 군사적 문제를 뒤로하고 우선 남북 간 조건 없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 번영을 이루기 위해 남북 정부는 시간을 아껴야 할 것이다.

본회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세계 교회와 함께 협력할 것이다.

2017년 6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나 핵 집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