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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땅 마련했다"는 오정현 목사, 알고 보니
7년 내 '평양 특새' 수차례 언급…사랑의교회 "평양과기대 투자했다는 의미"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6.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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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목사는 2012년 교역자 수련회에서 "평양에 땅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나는 '3·5·7 비전'을 갖고 있다. 3년 안에 한국교회가 세계화될 수 있게 돕고, 5년 내로 세계 선교 1위 미국 교회와 손을 잡아 중국 교회를 섬기고, 7년 안에 평양에서 특별 새벽 기도회를 하는 것이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6월 12일 (사)우리민족교류협회 대표회장 취임 감사 예배에서 한 말이다.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면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오 목사는 "기도의 눈물 방향대로 역사가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평양에서 특별 새벽 기도회(특새)를 하겠다"는 오정현 목사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랑의교회와 부흥한국 등 선교 단체 30여 개가 참여하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도 특새를 강조해 왔다. 오 목사는 2011년 2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기자회견에서 "이집트·리비아 등 국제적 혼란 상황 가운데 기도회가 열린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 같다. 7년 내로 평양에서 특별 새벽 기도회를 갖는 것을 꿈꾼다"며 한국교회가 좌와 우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2012년 사랑의교회 교역자 수련회에서 남북통일을 언급하면서 "평양에 땅을 마련했다"는 발언도 했다.

"나는 6~7년 내로 남북이 통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 머릿속에는 북한을 제자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다. (중략) 평양 중심부에 나름대로 상당량의 땅을 마련해 놓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통해 남북문제 일을 하도록 계속 열어 주시고 있다."

특새 발언은 계속됐다. 오 목사는 2015년 6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도 "7년 내 평양에서 특별 새벽 기도회를 드리도록 기도하고 있다. 우리의 통일은 피 흘리는 남북통일이 아닌 복음적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가 '평양 특새'를 강조하는 배경은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과 관련 있어 보인다. 오 목사는 2007년 1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0년 동안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판이 된 평양 대부흥이 그 해에 일어났다", "대부흥 이후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까지 불렸다"고 했다. 오 목사는 기독교인이 평양 대부흥 때처럼 회개, 각성하면 저절로 부흥할 것으로 말한 바 있다.

"평양 땅 구입은 불가능,
부지 제공받아 건물 세우는 건 가능"

오정현 목사는 "7년 안에 평양에서 특별 새벽 기도회를 열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평양에서 특새를 하는 건 오정현 목사 개인의 바람이자 꿈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평양 중심부에 나름대로 상당량의 땅을 마련해 놓았다"는 발언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북한 사유지를 남한 단체 또는 개인이 구입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 인도적 지원 단체 하나누리 방인성 대표는 "평양 땅을 사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와 달리 토지 매매 개념이 없다. 다만 북한 당국으로부터 땅을 지원받아 건물을 세우고, 사용하는 건 가능하다. 만일 오정현 목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개벽'이나 다름없다. (북한) 체제를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2007년 북한으로부터 9,000평 부지를 제공받아 평양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을 건축한 바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짓던 중 남북관계가 악화하며 완공에 이르지 못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관계자는 "공산주의 국가 땅을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완공되면 우리는 병원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오 목사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랑의교회 측은 말 자체가 아닌 맥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6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회가 초기부터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김진경 총장)에 투자를 많이 했다. 그걸 오 목사님이 '땅을 마련해 놓았다'는 표현으로 사용한 듯하다. 다른 회의와 달리 교역자 회의는 자유로운 발언이 오간다. 이런 정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평양과기대에 투자를 했다는 거지,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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