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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살해된 중국인 2명, 인터콥으로 추정
현지 선교사 "포교 방식 비슷"…인터콥 "관련 내용 몰라"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6.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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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다가 IS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두 명이 인터콥선교회(강승삼 이사장·최바울 본부장) 소속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살해된 두 사람은 발루치스탄 주도 케타시(市) 어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지난달 24일 현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경찰로 위장한 무장 강도에게 납치됐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 단체 IS는 6월 8일 IS 선전 매체 <아마크>에서 중국인 2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소식은 6월 10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를 통해 알려졌다. 이 매체는 "살해된 중국인 2명은 지난해 11월 한국인과 다른 중국인 교사 11명과 함께 파키스탄에 입국했다. 한국인이 설립한 ARK어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현지어인 우르드어를 배우면서 3~5명씩 조를 이뤄 길거리에서 개신교 포교 활동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국민 97%가 무슬림이다. <환구시보>는 "이들의 행동은 무슬림이 대부분인 현지인에게 일종의 '종교 모독'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이 한국인을 따라 선교 활동에 나서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중국 안에서는 한국교회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국인을 만나면 영혼부터 감춰야 한다", "학원 원장인 한국인이 중국인 교사들의 휴대폰 사용을 제한해 위기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환구시보>는 6월 12일 사설에서 한국교회의 선교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한국교회에 중국인 교인의 생명을 중시 여기라고 요구할 수 있는 도의적인 권리가 있다. 젊은이들을 종교적 충돌이 잦은 민감한 지역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한국 기독교 조직이 중국 젊은이를 모집해 위험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도록 장려돼서는 안 되며 반드시 엄격하게 제한돼야 한다"고 했다.

파키스탄은 국민 97%가 무슬림이다.

파키스탄 현지 선교사들은 이들을 인터콥 소속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키스탄선교사협의회 이 아무개 선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파키스탄 선교사들은 한국인 어학원장과 중국인들을 인터콥선교회 소속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도 전략이나 포교 활동이 지금까지 인터콥선교회가 보였던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일어난 케타시는 일반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곳이 아니다. 그 전에 케타시에서 3~4년 활동했던 인터콥 소속 선교사들이 현재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지내고 있다. 지난달 납치 사건이 발생한 후, 이들과 접촉해 사고를 당한 이들이 인터콥선교회 소속인지 확인하려 했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인지 그때부터 연락이 안 됐다"고 했다.

현지 선교사는 "IS가 배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선교사들이 민감해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다른 이에게 괜한 피해를 줄까, 몸을 낮추고 서로 동선을 확인하며 조심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인터콥선교회라고 추정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소속 단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케타시가 수도에서 먼 변방 지역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 한국 교민도 거의 거주하지 않는다. 20여 년 가까이 파키스탄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자영업하는 교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한국인 어학원장은 입국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무슬림 국가이기 때문에 교민들이 입국하면 안전 교육을 한다.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어 관련 공지 사항을 전하고, 직접 만나기도 한다. 사건과 연루된 한국인 어학원장은 입국했을 때 대사관에 재외국민 등록을 하거나 한인회에 알리지 않았다. 만약 했다면 대사관에서 안전 교육을 하고 주의 사항을 공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선교 단체도 이들이 인터콥선교회 소속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 선교 단체 기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인터콥선교회로 확인됐다. 인터콥 중국지부 한국인과 중국인 회원들이 파키스탄에서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케타시에서 어학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터콥이 공격적인 선교 활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번 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직접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라, 중국 내 한국 선교사를 비롯해 현지 기독교인에게도 피해가 퍼질까 다들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앤조이>는 사실 확인을 위해 인터콥에 연락했으나, 다들 관련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강승삼 이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 나는 한국 인터콥선교회 대표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인터콥 중국어권 사역팀 간사도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최바울 본부장에게도 연락했지만, 다른 직원이 받아 해외 체류 중이라 통화할 수 없다고 했다.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본부장. 과거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을 펼쳤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인터콥선교회는 수년 전부터 이단 의혹을 받았다. 이슬람 지역과 이스라엘을 복음화하면 예수가 재림한다는 세대주의적 종말론이 문제가 됐다.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을 기반으로 중동 지역에서 과격한 방식으로 선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2011년부터 약 2년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서 신학 지도를 받았고,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하며 한국교회에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단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주요 교단은 인터콥선교회와 거리를 두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은 2013년 교류 금지 혹은 예의 주시할 것을 결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은 2016년, 인터콥을 불건전·불경건 단체로 규정하고 참여·교류 금지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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