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전 상임위원 박종운 변호사. 뉴스앤조이 현선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하민)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그는 교회 개혁을 비롯해 난민, 이주 노동자, 장애인, 탈북민을 돕는 공익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지난 3월 종교개혁 500주년 기도회에서는 눈물을 쏟으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한겨레>는 6월 9일 박종운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하나님나라에 대한 생각과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 뒷이야기를 전했다. 세월호특조위가 만들어지고 해산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얻은 성과, 소회 등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자신의 활동을 '하나님나라 운동'이라고 소개한다. 그에게 하나님나라 운동은 사랑과 공적인 정의를 통해 '형평'케 함으로써 평화를 이루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그들이 부자하고 같은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끔 끌어올려 주는 게 형평이다. 단순한 공산주의적 평등이 아니고 인간의 존엄성이 구현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가 세월호특조위에 나선 것도 하나님나라 운동의 일환이었다. 대형 참사의 가해자는 대부분 국가나 대기업, 지자체일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는 사회 경제적으로 약자인 경우가 많다. 피해자가 가해자와 대등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변호사인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0월 1일 세월호특조위를 강제 해산했다. 박종운 변호사는 강제 종료된 특조위 활동이 "법이 정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서 (특조위 활동)은 실패"라고 했다. "종합보고서를 내지 못했다. 특조위가 종합 보고서를 내려면 전원이 의결한 진상 규명 조사 보고서가 있어야 하는데, 선체 조사라는 핵심적인 대목이 빠진 상황에서 결론을 낼 수 없었다. 조사 활동 기간 1년 6개월이 다 채워졌으면 또 모르겠는데 10개월 정도밖에 일을 못 하고 종료된 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세월호특조위 활동 과정에도 불협화음이 잦았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특별법 제정 이후 특조위에 인적·물적 자원이 갖춰지는 데 8개월이나 소요됐고, 예산이나 정원도 요구한 수치를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견 공무원의 근로 태도도 소속 기관 압력 때문인지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왜 이렇게 안 끝나냐", "왜 이렇게 오래 끄냐"는 시각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게 '정상'이다. 과거처럼 참사 발생하면 피해자들한테 위자료나 주고 끝내 버려서 사실상 참사로 인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거, 그게 '비정상'이다. (중략) 세월호처럼 돈으로 끝내지 않고 끝까지 매달려서 진실 밝히고 안전 사회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난 우리 국민이 세월호 가족들한테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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