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에서 화물 차량 연결 작업을 담당하던 조영량 씨(52)가 5월 29일 숨졌다. 조 씨는 움직이는 화물 열차 위에 걸터 서서 작업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다. 조 씨는 두개골이 골절되고 장기가 드러난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됐다. 

2016년 철도 파업 이후, 코레일은 인건비를 이유로 수송 업무 담당 직원을 7인 1조 체제에서 6인 1조, 다시 5인 1조 체제로 감축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예산 부족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휴무를 강제로 종용해 4인 1조로 근무를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 송화영 조직국장은 "직원들이 근육 파열과 발목 부상이 많다. 쉬지도 못하고 항상 일을 해 왔다. 이러다 사고가 날 것 같으니 인력을 충당해 달라고 했으나 회사는 듣지 않았다. 당일 조 선배님은 후배들 편하라고 가장 위험한 열차 끝부분에서 일하셨다. 당일 업무량이 많았다. 동료들이 힘드니까 지정 휴무인데도 출근한 분이 계셨다. 사무실에서는 왜 노는 날 나와서 일하냐고 막아서 4인이 일하러 나갔다. 무리하게 일을 진행했기 때문에 날 수밖에 없던 사고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고 열흘 만인 6월 5일, 광운대역 입구에 시민 분향소가 마련됐다. 상에 놓인 안전모, 신발, 안전 깃발, 목장갑, 열차 시간표가 담긴 명찰은 조 씨가 착용하고 있던 물품이다. 조 씨가 사망한 당일 토요일 구내식당이 닫힌 관계로, 조 씨가 직접 역 앞에서 직원들 도시락을 사 와 함께 식사했다. 조 씨의 마지막 식사였다. 철도노조원들은 매일 새 도시락을 갖다 놓는다. 

광운대역 첫차 시간부터 막차 시간까지 추모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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