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신상범 총회장) 소속 목회자와 교인 80% 이상이 혼전 동거·성관계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총 894명(87.6%)이 혼전 동거를 반대했고, 1,019명 중 842명(82.6%)은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혼전 동거·성관계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 뜻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동거에 반대한 기성 교인 중 43.3%(387명)는 '동거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답했다. 2순위로 '정서적 안정감과 성적 책임을 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동거는 안전한 결혼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혼전 동거에 찬성한 127명(17.4%) 중 목회자는 18명이었다. 이들은 '배우자를 보다 잘 알기 위해'를 찬성 근거로 삼았다.

기성 소속 목회자와 교인 80%이 혼전 동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혼전 순결을 찬성한 사람 중 48%(404명)는 '혼전 순결이 하나님의 명령이자 뜻'이라고 응답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이 문항에 더 많이 찬성했다. 혼전 순결을 반대하는 177명(17.4%) 중 56명은 반대 이유로 '결혼과 성관계를 연결 짓는 게 무리'라는 점을 꼽았다. 이 중 20명은 목회자였다. 혼전 순결은 고리타분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 목회자도 18명이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71.1%(1,006명 중 715명)는 독신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결혼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이기에'(520명)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독신이 팽배하면 사회 구성이 어렵다'(38명), '독신은 자연의 이치에 크게 어긋난다'(22명), '독신 풍조는 일시적 사회현상'(7명)이라고 반대 이유를 든 경우도 있었다.

이혼 역시 76.1%(1,020명 중 766명)가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목회자나 교인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목회자 238명, 교인 236명, 총 474명이 '이혼은 하나님 뜻에 어긋나기 때문에'를 1순위 이유로 꼽았다. '성경에서 배우자가 음행한 연고 외에 그 어떤 경우든 이혼을 금했기 때문에' 이혼에 반대한다는 사람이 84명이었다.

'재혼'에 관련해서는 혼전 동거, 이혼, 독신처럼 절대적인 거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86.7%(1,017명 중 882명)가 찬성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대신 '사별일 경우에만 가능하다'(263명)라고 응답한 경우가 제일 많았다. '재혼은 이혼자에 대한 제2의 인생 기회'(222명), '재혼은 성경에서 금하지 않기 때문에'(76명)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재혼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153명 중 62명(40.5%)은 '재혼은 성경에서 권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기성 소속인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박영환 교수)가 3월 13일부터 4월 10일까지 진행한 것이다. 기성 교인과 목회자 1,000여 명에게 혼전·혼전 순결, 독신·이혼·재혼 등 결혼 관련 이슈를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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