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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안전공원 심포지엄, 반대 주민 난동으로 파행
"죽은 사람은 뒷산에 가라"…세월호 가족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7.06.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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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416안전공원 전문가 심포지엄'이 반대 측 주민들 난동으로 파행됐다. 6월 2일 오후 2시 안산 합동 분향소 뒤편 경기도미술관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심포지엄은, 반대 측 주민들의 강제 진입과 막말·고성 등으로 결국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한 '안산의제21'은 시민사회, 학계, 지자체 등이 구성한 민관 협력 기구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416안전공원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 양상을 진단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도시 개발, 건축, 디자인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얘기를 듣고 시민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반대 측 주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행사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강당 뒤편에 걸린 반대 현수막. 뉴스앤조이 박요셉

행사 시작 10분 전, 반대 측 주민 수십 명이 강당에 난입했다. 이들은 "추모 공원을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벽에다 내걸고 "누구 마음대로 토론회를 진행하느냐", "'죽은 사람은 뒷산에 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행사 시작을 방해했다. 몇몇 시민이 이를 제재하려 하자 "우리도 자유롭게 의견을 낼 권한이 있다"며 고성을 질렀다.

사회를 본 박희경 사무국장(안산의제21)은 "현수막을 걸어도 좋으니 심포지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숙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반대"를 연이어 외치며 계속 소란을 벌였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416안전공원이 납골당이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우리들은 초지동·선부동·원곡동에서 온 주민들이다. 안산 합동 분향소가 3년 동안 유원지에 있었다. 많은 주민이 피로해한다. 봉안 시설과 납골당까지 들여오겠다는 것은 절대 반대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추모 시설이 들어오면 우리들은 모두 파산한다"면서도 "집값이 떨어질까 봐 반대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반대 측 주민에게 발언권을 줄 테니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우리 모두가 대표다"며 계속해서 항의했다. 몇몇 사람은 무대에 올라가 사회자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고, 사람들에게 무대를 점거하자고 했다. 주민 3~4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따라 올라갔다. 플래카드에는 "유원지에 납골당이 웬 말이냐!", "납골당은 안산시청 시장실로!"라고 써 있었다.

주최 측은 발언권을 줬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반대"를 연달아 외쳤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반대 서명 용지에 서명하는 주민. 뉴스앤조이 박요셉

심포지엄에는 세월호 가족들도 참석했다. 가족들은 강당 뒤편에서 반대 주민들 행동을 묵묵히 지켜보다가, 소란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강당을 빠져나갔다. 영석 아빠 오병환 씨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에도 잘 응하지 않았다.

심포지엄은 반대 주민 개입으로 1시간 동안 지연되다 결국 취소됐다. 박희경 사무국장은 참석자들에게 "오늘 전문가를 모시고 세월호 안전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했다. 그런데 반대 측이 행사 협조해 주지 않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행사 취소를 알리자, 반대 측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들은 강당 밖으로 나와 안전공원 반대 서명 용지를 돌렸다. 한 할머니는 "무슨 안전공원이야, 추모 시설이지"라고 말하며 종이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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