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 강남 예배당에서 설교했다는 이유로 소환된 목회자들이 6월 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선규 총회장) 동서울노회에 출석했다. 정준경 목사(뜨인돌교회)와 진화용 목사(기쁜우리교회)는 이날 오전 송파구 동서울노회 사무실에 출석해 설교 경위 등을 설명했다.

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동서울노회는 지난해 2월,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들을 무더기 제명·출교했다. 사랑의교회는 강남 예배당에서 설교한 것을 '해교회'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강남 예배당 설교자가 노회에서 치리받을 수도 있다는 예상과 달리, 조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 임원들과 약 30여 분 대화를 마치고 나온 정준경 목사는 기자에게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노회 사무실까지 오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목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진화용 목사도 "나는 과거 총회 회관이나 사랑의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적도 있다. 노회가 그런 부분은 문제 삼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다"면서도, '당회 허락을 받지 않은 모임은 헌법상 불법 집회이니, 설교하는 것은 해교회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가 또 문제 제기할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다"고 말했다.

동서울노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면서 언급을 꺼렸다. 그는 "우리 임원회에서 했던 내용을 외부로 알릴 이유는 없다"면서도, "권징하려는 상황 같았으면 화기애애했다는 얘기가 나왔겠느냐. 두 목사에게는 강남 예배당에서 설교한 경위 등을 들었을 뿐이다. 양쪽 다 확인하기 위해 부른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동서울노회가 6월 1일 강남 예배당에서 설교한 목사들을 불렀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동서울노회는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등의 문제에도 사랑의교회를 옹호해 왔다. 그러나 몇몇 노회원은 동서울노회 분위기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 노회 관계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고 소장파 목사가 많아지면서 노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사랑의교회만 바뀌면 된다"고 했다.

두 목회자와 함께 출석을 요구받은 이남정 목사(바람빛교회)는 6월 8일 출석한다. 동서울노회는 이남정 목사의 얘기까지 들은 후, 가을 정기노회에 이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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