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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한 번 빠져도 벼락 안 맞아
주원준 연구원 "벌 받을까 봐 신앙생활하면 안 돼"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5.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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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준 연구원이 강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신 14:2) 구약성서 속 이스라엘 백성은 신의 선택을 받은 '선민'이다. 다른 민족보다 우월하며, 구원받은 선택된 민족이라고 믿었다. 모세는 선민의 증표로 '토라'(율법)를 받았다.

'율법'은 신의 명령이지만, 오늘날 신앙인에게는 관념적이다. 지켜야 한다고만 생각할 뿐 그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 주원준 상임연구원(한님성서연구소)은 "율법의 핵심은, 다름 즉 다르게 사는 걸 의미한다"며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의 삶은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주원준 연구원은 '구약성서를 보는 3가지 새로운 시각'이라는 주제로 한국YMCA에서 3주간 강의를 진행했다. 5월 30일 마지막 강의 주제는 '다르게 살기(Darda)'와 '계속되는 창조(creatio continua)'였다. 그는 세속 사회를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에 주목하며 '다름'에 대해 강변했다.

"신앙의 비밀 하나 알려 주겠다. 다음 주일 미사 빠져도 벼락 안 내리친다.(웃음) (벌 받을까 봐) 교회 다니면 안 된다. 거짓말하면 조금 더 잘 벌 수 있고, 재물이 늘어날 수도 있다. 위장전입해도 괜찮다.(웃음) 벼락 안 맞는다. 신앙은 이런 식으로 지키는 게 아니다. 하느님이 십계명을 줬다. 거룩한 백성 돼라고, 세속적으로 살지 말라고, 다르게 살라고 말씀하신 거다."

어떻게 하면 다르게 살 수 있을까. 주 연구원은 산상수훈을 언급하며 "먼저 하느님나라와 그 의를 좇아야 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가난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르게 산다고 해서 그 대가로 땅값이 오른다거나 부자가 되지 않는다. 주 연구원은 "하느님 백성은 다름의 삶을 살면서 그 대가로 '거룩'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고, 참여를 통해 세상을 고루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앙인은 '참된 기쁨'을 누린다고 했다.

주 연구원은 "이런 의미에서 선민은 '메리트'가 아니다. 지배자가 아니다. 선민은 지금 세상과 다르게 사는 사람이다"고 정의했다.

다름의 반대는 '동화'(同化)다. 동화된 신앙인은 돈과 권력을 추구하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다름'을 선택하면 정체성을 지키는 대신 오해를 받거나 죽임당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개화기 선교사와 초기 신앙인들이다.

주원준 연구원은 핍박받다 국교로 승인된 '로마 교회' 이야기도 꺼냈다. 가난하던 교회는 국교가 되며 동화됐다. 재물과 건물이 늘어났다. 그와 함께 부패와 타락도 많이 일어났고 세속화됐다. 자본주의의 경쟁과 이기심, 승리 찬양에 교회가 넘어갔다.

'다름'을 거듭 강조한 주 연구원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근본적인 고민이 없으면 신앙을 안 가진 것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창조, 일회적 사건 아냐
하느님은 지금도 일하며 보존"

주 연구원은 '토라'의 뜻을 설명하며 신앙인은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주원준 연구원은 '창조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태초에 창조가 이뤄지고, 우주 물리법칙에 따라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는 건 성경적이지 않다고 했다. 창조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여러 사건을 통해 하느님이 끊임없는 은총을 주고 있다는 게 핵심 메시지라고 했다.

"'계속되는 창조'(creatio continua)는, 우리 존재가 창조 활동 없이 1초도 이뤄지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분이 마음먹으면 (세상을) 쉽게 없애거나, 똑같이 만들 수 있는 권능의 분이라는 걸 믿어야 한다. 우리가 그분과 살고 있다는 걸 믿는 게 핵심이다. 하느님이 우리와 단절돼 있으며, 자연과학을 열심히 보면 (성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은 독설에 가깝다. (중략)

창조신학에서 conservatio(보존)는 굉장히 중요하다. 보존하시는 거다. 그분이 세상을 잘 만들고 손을 뗀 게 아니다. 계속해서 보존하는 거다. 하느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보존하는 데 굉장히 관심이 많다. 인간은 은총을 입고 있다. 지금도 역시 하느님이 역시 일하고 계신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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