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5월 28일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 씨(당시 19세)가 전동차에 부딪혀 사망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전국학생행진 등 노동·청년 시민단체는 27일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너를 기억해'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시민 400여 명이 참여했다. 

"'차라리 컵라면이라도 배불리 먹고 가지!'라며 울부짖던 너희 어머니 모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아. 네가 무엇을 얼마나 크게 잘못했기에 사고를 당해야 했는지 억울하고 원통해. 그곳에서는 빨리 수리하고 이동하라 재촉하고 다음 달에 계약 만료니까 나가라고 하지 않겠지?

부디 그곳에서는 위험에 내몰리지 말고, 배고프지 말고, 부당한 대우받지 않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기도할게." - 1년 전 김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 박창수 씨

서울메트로 안전업무직 이재신 씨는 "업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임금, 안전, 작업 환경, 노동 강도 어느 하나 개선된 것이 없다. 우리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에 새로운 고용형태인 중규직인 '무기계약직'이 됐다. 이것이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메트로의 정규직화 대책이었다. 회사는 지난 7개월간 '조금만 더 견뎌라', '좋아질 것이다', '예산이 아직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제2의 구의역 사고가 일어나면 또 다른 동료를 잃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답답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법률로 보장하라 △정시 운행보다 생명 안전이 중요하다 △이윤 추구와 효율을 위해 노동자를 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일하는 사람에게 권리가 있어야 안전하다 △함께 논의하고 실천해야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누구도 집에 월급을 가져가기 위해 생명을 걸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선언했다.

이들은 "구의역을 기억하자. 청년 문제 해결하라", "함께하면 할 수 있다. 비정규직 끝장 내자"고 구호를 외쳤다. 문화제를 마친 뒤, 김 씨가 사망한 구의역 9-4 승강장으로 이동해 묵념과 헌화를 했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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