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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성향 학생 배려하지 못한 처사"
한동대 교수 26명, 학교 측 동성애 입장문 반박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7.05.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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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동대학교 교수 26명이 5월 26일 학교 내부 전산망에 입장문을 올렸다. 학교 교목실에서 5월 24일 발표한 '동성애와 동성 결혼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교수들은 학교 교목실과 일부 교수가 사전에 충분하게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발표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학교가 전교생에게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21가지 질문>이라는 책을 배포했다며, 이 책은 저자도 불분명하고 저술 단체도 알려지지 않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건이라고 했다. 잘 알지 못하는 문건을 팀 모임(한동대학교 학생은 6학기까지 약 30명씩 팀을 나눠 팀 활동을 한다 - 기자 주)에서 논의하라고 권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동대학교 내 있을 수도 있는 성소수자를 품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교수들은 "이 문건과 책자가 동성애 성향으로 인한 피해나 고통에 노출된 학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입장문에서는 동성애 성향을 지닌 학생들의 인권과 안녕을 기원하지만, 과연 당사자들이 그렇게 느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5월 24일 동성애, 동성혼 관련 문건들의 발표와 배포에 대한 입장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제3차 로잔 대회'의 결과물인 <케이프타운 서약>에 나오는 동성애와 관련된 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이들을 동성애 행위로 이끄는 경험이나 정체성과 같은 매우 핵심적인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루려 노력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과 공의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모든 형태의 증오, 언어적이고 물리적인 폭력, 동성애자들을 희생시키는 것들을 거부한다."

2017년 5월 24일 교수 기도회에서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에 대한 한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이라는 문건이 배포되고 낭독되었습니다. 이어서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21가지 질문>이라는 책자가 전교생에게 배포되었고, 학생처장은 팀 모임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을 권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 일들을 기획하고 실행한 분들의 열의와 헌신을 존중하지만, 이 일을 다루는 과정에서 케이프타운 서약의 권고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에 대한 한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은 향후 우리 학교가 이 문제와 관련한 기초 문서로 사용하기에 충분히 정교하지 않습니다. 이미 사회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많은 논의가 진행되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의 의미 있는 한 축이 되기 위해서는 선언 이상의 이론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 초교파를 표방하는 우리 대학의 '신학적 입장'이 가지는 의미와 그 결정 과정에 대한 해명도 필요합니다.

2.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21가지 질문>은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문건입니다. 저자가 불분명하고, 저술 단체는 알려지지 않은 학생들의 자발 모임입니다. 소수의 학생들이 모여 만든 책을 전교생에게 배포하여 교수와 함께 읽으라고 하는 것의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3. 팀 모임은 교수와 학생이 나름의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당일 아침 이메일을 보내 수업의 내용을 권고하거나 부탁할 만큼 시급을 다투어야 할 문제라면, 응당 그 시급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어야 할 것입니다. 5월 24일 아침 교목실장의 입장문 낭독과 학생처장의 이메일은 학교의 일부 리더십이 동료 교수조차 일방적 교육과 계몽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합니다.

4. 더욱 걱정되는 것은 학내에도 동성애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이 문건과 책자가 동성애 성향으로 인한 피해나 고통에 노출된 학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이 문건들은 그들의 인권과 안녕을 거듭 강조하지만, 과연 당사자들이 있다면 그렇게 느낄지 의문입니다. 학교와 교수는 학생 모두를 돌보아야 하고 그들의 고통에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해야 합니다. 동성애 성향을 가진 이들을 돌보기는 어려운 반면, 그들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선언과 믿음의 고백은 너무 쉽습니다. 두 문건은 케이프타운 서약이 강조하는 어려운 길이 아닌 쉬운 길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7년 5월 24일에 배포된 두 문건이 큰 틀에서 우리 대학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교목실장과 학생처장을 비롯한 몇몇 관련자들의 성급한 일 처리 때문에 학교는 감수하지 않아도 될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이슈와 관련한 사회적 논란과 담론장에서 대등한 이론적 지위를 차지하는데 실패했고, 동료 교수들의 수업권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검증되지 않은 서적을 전교생에게 배포했고, 우리가 돌보고 도와야 할 학생들을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관련자들은 이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행정적, 형식적 절차를 정교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는 동성애-동성혼 관련 논의를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그리고 은혜롭게 진행할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2017년 5월 26일

가요한 강사웅 김상환 김영진 김윤규 김윤선 김준형 김창욱 나윤숙 류대영 민성아 손화철 송성규 안경모 용환기 윤상헌 이문원 이유진 이은실 이한진 이희진 장규열 전명희 정희택 조대연 조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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