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프리셋(Freeset)은 세계 최대 빈민 도시 중 하나인 인도 콜카타(Kolkata)에 있는 공장이다. 토트백·티셔츠 등을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한다. 이곳 직원들은 한때 사창가에서 몸을 팔았던 여성들이다. 회사는 기술이 없어도 자유를 향한 의지만 있으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했다. 글씨와 기술을 가르치고, 부채를 갚고 알코올·약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관리자로 세웠다. 현재 프리셋에는 인도 여성 300여 명이 근무한다.

프리셋을 설립한 케리 힐튼(Kerry Hilton)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기독교인이다. 선교사를 꿈꿨던 케리 힐튼은 기도하던 중 인도로 가라는 음성을 듣고, 무작정 인도 콜카타를 찾았다. 그곳에는 사창가로 팔려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매매·가난·빚·중독에 신음하며 사는 여성들이 살고 있었다. 케리는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에 부인 애니 힐튼(Annie Hilton)과 함께 프리셋을 세웠다.

케리와 애니는 올해 여름 한국을 방문한다. 6월 23일 장충교회(남창우 목사)에서 열리는 제11회 IBA 서울 컨퍼런스에 주 강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 여성들이 프리셋에서 회복하고 자립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비즈니스 선교(BAM·Bussiness As Mission)'가 가진 의미와 중요성을 전할 계획이다.

IBA는 매년 BAM 운동을 전하기 위해 서울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사진은 IBA 직원들. 뉴스앤조이 박요셉

BAM은 말 그대로 '선교로서의 비즈니스'다. 기존의 '선교를 위한 비즈니스(Bussiness For Mission)'와는 다르다. 비즈니스로 부를 만들고 하나님나라 정의에 맞게 사회에 분배하며 고용을 창출한다. 약자와 가난한 자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도우며, 하나님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는 한국교회에 BAM을 일깨우고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즈니스 세계 안에 제자도 운동 △지역 교회 및 선교 단체에 BAM 이해 확산 △BAM 기업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A는 매년 BAM 운동 가치와 사례를 소개하는 서울 컨퍼런스와 리더스 포럼을 개최한다. 기독 청년들이 사업을 기획하며 전문성을 기르도록 돕는 글로벌 청년 창업 경진 대회와 현역 선교사들이 기업 창업 및 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교육하는 BAM SCHOOL도 연다.

IBA 스텝들이 5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BAM 운동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올해는 '낮은 곳을 향하는 비즈니스'를 주제로 6월 23일 서울장충교회에서 제 11회 서울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강사 케리 힐튼을 비롯해 김진수 대표(긱섬), 채종욱 대표(빈손채움), 홍광표 선교사(새생명태국인교회), 한정민 선교사(고엘공동체) 등 강사 30여 명이 BAM 사례를 소개한다.

목회자, 선교단체 대표, 기업 CEO 등을 대상으로 한 리더스 포럼은 6월 19일 설악켄싱턴호텔에서 2박 3일간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BAM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박민부 공동대표는 "선교와 사업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통합해서 볼 수 있다는 인식을 한국 교계에 알리기 위해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서울 컨퍼런스와 리더스 포럼에는 다양한 BAM 사례 강연을 준비했다. BAM에 관심 있는 목회자, 기업인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IBA는 후속 정기 모임도 강화할 계획이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직장 생활, 청년 창업, 기업 경영, 해외 선교, 교회 목회 등 5개 주제로 모임을 갖는 시간을 준비했다. 이찬욱 코디네이터는 "현재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창업가들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 앞으로 이런 모임을 5개로 늘려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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