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가 실시한 심층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정의당 지자자의 55.2%에게 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자 중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사람은 29.6%에 그쳤다. KBS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과 함께 관심을 끈 건 진보 정당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었다. 투표 전 두 자리 수 지지율을 올릴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방송 3사 심층 출구 조사에서 심 후보 득표율은 5.9%에 그쳤다. 

이번 출구 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정의당 지지자 중 과반수가 문재인 후보에 투표했다는 응답이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정의당을 지지했다는 유권자(5.2%) 중 55.2%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심상정 후보는 19대 총선 정의당 지지자 중 29.6%만의 표를 얻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57.2%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으나, 안철수 후보(18.4%), 문재인 후보(14.5%), 유승민 후보(7.3%)로 이동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중 76.1%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유권자는 12.3%였다.

유권자 이념 성향은 보수 29.8%, 중도 41.2%, 진보 29.1%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유권자 중 51.1%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다. 중도와 진보 유권자 사이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각각 41.5%, 64.5%로 1위를 차지했다. 심상정 후보는 진보 진영 유권자들에게 9% 지지를 받아 17.2% 지지를 받은 안철수 후보의 절반에 그쳤다.

싫어하는 후보를 막기 위해 투표했다는 유권자는 전체 17.2%였다. 홍준표 후보 등 보수 세력 결집을 막기 위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32.7%, 반대로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홍준표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가 25.2%, 안철수 후보에 투표한 유권자는 24.1%였다.

사드 배치 찬반은 59.1% 대 40.9%로 갈렸다.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홍준표 후보(36.5%)를 지지했으나 문재인(25.8%), 안철수(24.9%) 후보를 지지하는 수도 적지 않았다. 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유권자 중 60.8%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탄핵 찬반 여론은 80.8% 대 19.2%로 갈렸다. 탄핵 반대 진영에서는 69.7%가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줬다. 안철수 후보가 14.1%로 홍 후보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51.2%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유권자들은 차기 정부에 국민 통합(53%)과 적폐 청산(47%)을 동시에 주문했다. 세부 국정 과제로는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이 55.1%로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출구 조사는 방송 3사가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9만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63개 투표소에서 3,3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이념 성향과 정책 지지도 등을 물었다. 신뢰도는 95%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 3사 대선 특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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