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교리사> / 김학관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 펴냄 / 424쪽 / 2만 원

기독교 신학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어려운 분야가 '교리사'다. '교회사'와 '교리사'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교리사'를 저술한 학자는 많지 않다. 관련 저술을 보면, 서철원의 <교리사>(총신대학교출판부), 김광채의 <고대 교리사>(보라상사), 황명길의 <기독교 7대 공의회의 역사와 신학>(고려신학교출판부) 등이 있다. 모든 책에 '고대 교리사'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김학관은 '개혁주의 교리사'라는 주제로 '고대 교회에서 개혁주의 신앙고백서 시대까지' 망라한 교리사 체계를 제시했다. 좋은 비교 도서로는 정두성의 <교리 교육의 역사>이다. 김학관은 내용 체계를 일관되게 정리했다면, 정두성은 교리에 근거해서 교리 교육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서 제시했다. 그러나 다루는 범위와 목적이 유사하다. 교리의 가치와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제안한 것이다.

'교리'는 필요한 것일까. 모든 종파 방송 기관에서 '교리' 교육을 진행한다. 천주교 방송(평화방송)에서는 교리 교육과 전례를 여과 없이 송출한다. 그런데 수많은 개신교 방송국 중 교리 교육을 송출하는 곳이 없다. 개신교에는 다양한 교파가 있고, 교파마다 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대 교리는 공통된 부분이고, 매우 중요하기에 고대 교리를 연구하고 송출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이다.

타 종교의 교리도 들어야 하는데, 반드시 '나의 교리(내가 이해한 교리 체계)'가 체계화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나의 교리가 확립되면 타 종교, 이단의 교설을 들어도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나의 교리는 더 풍성하고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다.

김학관의 <개혁주의 교리사>는 1부 교리사의 개요, 2부 개혁주의 교리사로 구성했다. 1부에서 저자는 자신이 다루려는 교리 내용에 대해 초기에 명료하게 제시한다(48~54쪽). 독자는 저자가 제시한 범위를 이해하고, 제시하는 내용을 따라서 습득할 수 있다. 명료한 자기 제시를 밝힌 연구 저작물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김학관은 2부에서 '개혁신학의 신학'을 '교리 역사'로 제시했다. 이는 매우 독특한 발상이다. 교리사를 조직신학 체계로 구성했다. 성경론, 삼위일체론, 예정론, 기독론, 인간론, 성령론, 구원론, 교회론, 선행론, 기도론, 선교론, 종말론이라는 12가지 주제를 제시한 것이다. 저자가 선교 사역과 교수 사역을 병행한 흔적(교리사에서 '선교론', '기도론', '선행론'이 있음)이 저술에서 드러난다. 김학관의 <개혁주의 교리사>는 매우 실천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김학관은 <개혁주의 교리사>는 기독교에 대해 궁금한 독자가 전체를 볼 수 있는 좋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실천적인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기에 평신도, 교회 교사에게 매우 적실한 저술이다. 목사들이 <개혁주의 교리사>를 읽는다면, 기존에 있던 지식들이 잘 정리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김학관이 수많은 선교 경험과 교수 활동을 한 뒤에 엮은 '자기 정수'이기 때문이다.

김학관은 이전에 수많은 도서를 집필했다. <개혁주의 교리사>는 자기 모든 사상을 집약한 회심작이다. 그 가치가 한국교회에 매우 유익하다. 많은 연구자가 자기의 정수를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하고, 그 정수를 독자들이 사랑하고 공유하고 인정하고 기뻐해 주길 기대한다.

<개혁주의 교리사>는 단순한 학문 도서가 아니라, '김학관 학문과 사역의 결정체'라고 평가하고 싶다. 보배로운 복음 사역에서 나온 결정체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귀하다.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고경태 /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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