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현선 기자] 3,638만 7,100원.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벌금 폭탄을 받은 신학생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2014~2015년까지 각종 시위에 나선 이종건 전도사 등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생 9명이 받은 벌금은 총 3,000만 원이었다. 신학생들은 통장이 압류되고 수배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와 옥바라지선교센터는 4월 25일 서울 서대문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에서 벌금 모금 콘서트 결과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난함께 진광수 사무총장,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이은재 상임연구원, 신학생 최건희·백인혁·이종건·이정한 전도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4월 3일 모금 콘서트 당일까지 2,227만 2,050원 모금됐다. 이후 1,400만 원이 더 들어와 총 3,638만 7,100원이 됐다. 도움을 주신 분은 4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각각의 후원 사연은 금액을 불문하고 그 자체로 힘이 됐다. 진광수 목사는 "콘서트 기사를 보고 한 알바생이 후원을 하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넉넉한 형편이 아닐 텐데 마음을 더해 줘 가슴이 뭉클했다. 어느 장로교 교인은 최근 교회가 태극기를 들고 시청에 나가는 모습만 봐서 속상했는데 신학생들 기사를 보고 너무 감동했다며 책 인세를 후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향린교회·섬돌향린교회·한백교회도 후원에 동참했다. 교단 울타리를 넘어 전체 그리스도인이 함께 아픔에 참여하는 경험을 했다. 큰 교훈을 얻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앞으로 교단을 가리지 않고 함께 힘을 합쳐 이겨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정한 전도사(동녘교회)는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에서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도사는 "8살짜리 어린이가 '전도사님이 불쌍해요'라며 돈이 담긴 저금통을 후원했다. 어떤 집사님은 금반지랑 금팔찌를 봉투에 넣어 콘서트 때 주셨다. 교회에서 1년에 한 번씩 바자회를 통해 수익금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데, 올해는 우리 콘서트에 기부해 줬다"고 했다.

옥바라지선교센터 조직국장 이종건 전도사는 "이번 계기를 통해 차후 옥바라지선교센터 사업을 진행하다가 벌금을 받은 신학생이 있으면 돕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젊은 신학생들이 시대의 고난에 연대할 텐데, 최소한 벌금 때문에 이런 활동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광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정의와 진실에 대한 갈급함으로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마음을 발견해 기쁘다. 그것이 이번 콘서트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오늘도 실패에 동참한다'에 모금액 사용 내역을 보고할 예정이다.

사진. 뉴스앤조이 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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