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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63.3% "대통령 기독교인 아니어도 돼"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 참여' 설문 결과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7.04.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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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개신교인들이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고, 차기 대통령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 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김지철 이사장)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정형권 회장)은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 참여' 조사 결과를 4월 24일 발표했다.

한기언 공동대표 변상욱 대기자(CBS) 사회로 진행됐다.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설문 결과 발표, 손달익 목사(한기언 공동대표·전 예장통합 총회장)와 김선욱 교수(숭실대), 강석근 국장(<기독신문>)의 논찬이 이어졌다.

설문 조사는 △개신교인의 대선 인식 △개신교인의 투표 성향 △차기 대통령 평가 및 과제, 세 가지 주제에 총 10개 질문으로 구성됐다.

이번 설문은 지앤컴리서치가 맡아 4월 19일~21일,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2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35.8%), 스마트폰 모바일 앱(64.2%)을 통해 조사했다. 응답률은 1.7%, 신뢰수준은 95%에 ±3.1%다. 자세한 설문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4월 26일 오전부터 확인할 수 있다.

교인 63.3%가 굳이 개신교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34.6%가 개신교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게 좋다고 응답했다. △이념 성향 – 보수적(46.4%) △교회 규모 - 100명 미만(49.3%) △교회 내 직분 – 중직자(50%) △개인적 신앙 깊이 – 깊다(42.5%)에서 높았다.

오히려 교인들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46.7%)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기독교인이지만 정책과 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 후보'(40.9%)를 선호한다는 비율도 만만치 않았다.

다만 아무리 기독교적 가치에 입각한 인물이더라도, 한국교회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이 더 많았다. 65.6%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지지해야 한다'는 31.7%였다. 역시 △이념 성향 – 보수적(46.6%) △교회 규모 - 100명 미만(42.8%) △교회 내 직분 – 중직자(43.6%) △개인적 신앙 깊이 - 깊다(37.2%)에서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개신교인들은 후보 선택 시 예배 설교 등 목회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77.9%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20.3%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이념 성향 – 보수적(27.1%) △교회 규모 - 100명 미만(26.3%) △교회 내 직분 – 중직자(25.8%)를 선택한 이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응답했다.

교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기독교적 성품으로 정직함(44.8%)을 꼽았다. 책임감(22.8%), 정의감(11.6%)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최우선으로 수행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부패 청산, 사회 개혁(40.0%)이 1위였고, 국민 통합·화합(22.9%), 도덕·윤리성 회복(15.6%)이 뒤를 이었다. 중직자, 보수적 계층으로 갈수록 국민 통합·화합이 최우선 과제라는 응답이 높았고, 일반 교인(직분이 없는 교인), 진보적 계층으로 갈수록 부패 청산,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한국교회 최우선 과제로 '종교인 납세(26.2%)'를 꼽았다. 다만 이 항목은 종교인 납세를 폐지하라는 것인지, 시행하라는 것인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양측 의견이 모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수 개신교가 당면 과제로 꼽는 동성애(16.4%), 이단(15.7%), 이슬람(12.4%)은 각각 3·4·5위에 그쳐, 교계 지도자들과 교인들 사이에 인식 차이가 있음을 보여 줬다. 특히 동성애 문제는 △이념 성향 – 보수적(21.8%) △교회 내 직분 – 중직자(26.8%)△개인적 신앙 깊이 – 깊다(23.2%)에서 응답률이 높았던 반면, △이념 성향 – 중도·진보적(27.8%, 24.1%) △교회 내 직분 – 일반 교인(28.0%) △개인적 신앙 깊이 – 깊지 않다(36.4%)라고 응답한 이들은 종교인 납세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지용근 대표는, 후보 선택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경향은 중직자, 개인적 신앙 깊이가 있고, 60대 이상, 보수적 이념관을 가진 교인에게서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직자 계층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후보 선택을 고려하겠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있다 △대선 후보가 한국교회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설문에서 가장 높은 긍정 대답을 내놨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과 크리스천기자협회가 공동 주관한 '2017 대선에 대한 기독교인 인식과 정치 참여' 설문 발표회가 4월 24일 열렸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신앙인 밀어주자?
더 이상 안 통해"
'주입된 신앙관' 대신
'하나님나라' 근거한 투표

발표 이후 손달익 목사와 김선욱 교수, 강석근 국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손달익 목사는 "기독교 신앙 가졌다고 밀어주자는 데 63.6%가 반대했다. 이는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보다는 정책과 비전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한국교회는 기독교인 대통령보다는 기독교적 대통령을 더 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소속보다는 그의 정책, 정당의 지향점이 기독교적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목사는 "세대 간 이념 차, 편차가 확연히 달라진 것은 매우 걱정이다. 새로운 해법을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지 요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부패 청산이 차기 대통령 최우선 과제라는 것은 지난 정권이 부정부패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했다. 이 지점에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올바른 목소리,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돌이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석근 국장은 "한국도 예전처럼 장로 대통령이라든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몰표를 줄 필요 없다고 판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대선이나 총선에서 학습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강 국장은 한국교회가 먼저 내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봤다. "보수적인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다. 툭하면 1,200만 성도라고 자랑하면서 한국교회 이름으로 이상한 일들을 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자성하지 않으면 내부에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한국교회 최우선 과제'에 응답이 당연히 이단이나 동성애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종교인 과세'가 나왔다. 내부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고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늘 주장하듯 유럽 교회를 답습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선욱 교수는 기독교적 가치에 따른 판단과 성숙한 시민사회가 내리는 판단의 접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적 가치를 이 사회에서 실현하고자 할 때, 비기독교인도 설득되고 공감되어야 바람직한 것이다. 우리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교수는 신앙 좋다는 이들이 평소 하나님나라에 대한 고민 없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만 집중하고 살다 보면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살다 보면 정치에 대해 판단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고 투표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 그럴 때 고민 없이 주입되는 내용에 따라 쉽게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선거에 임박해서가 아니라 평소 하나님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깊이 고민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 그 결과로 이번 선거뿐 아니라 다음 총선,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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