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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목사 때문에 교회 못 가겠다"
[현장] 남오성·아이삭 스쿼브·테스 '응급처치' 공개방송
  • 최유리 (cker333@newsnjoy.or.kr)
  • 승인 2017.04.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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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유쾌'하고 '경박'한 예능 기독교 팟캐스트를 지향하는 '응급처치'가 첫 공개방송을 했다. 그동안 응급처치를 꾸준히 들어 오던 기독교인, 신학생, 사역자 40여 명이 4월 22일 홍대 CCM아지트를 찾았다. 공개방송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입담 좋은 세 사람이 한국교회에서 쉬쉬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줬고, 참가자들은 패널들 말에 환호하며 자기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 래퍼 아이삭 스쿼브, 테스는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를 질문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문제점 △문제에 대한 해결책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장단점. 세 사람은 참가자에게 미리 받은 설문지 중 몇 사람 답변을 뽑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예능 기독교 팟캐스트 '응급처치'가 공개방송을 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비이성적 교회
공감 능력 제로
담임목사 신격화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 문제점과 해결책은 다양했다. 답변에는 다소 웃픈(?) 교회 현실이 녹아 있었다. 공개방송에서 오간 날선 이야기에는 미움보다는 한국교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묻어 있었다.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A / 비이성적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목사뿐 아니라 교인도 마찬가지다. 목사가 무슨 말만 하면 교인들이 '영적 권위'를 앞세워 그것이 진리인 듯 행동한다. 한국교회가 체험 위주의 성장을 하다 보니, 계몽되지 않은 중세 교회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깨어 있는 교인이 '교회 세습', '사학 비리'를 지적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비이성적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이 마비되었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해결책은 목사들이 이성적으로 깨어나야 한다. 우리는 교인이 신학을 공부하면 자유주의자가 된다고 말하는 현실에 살고 있다. 목사가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 비인가 신학교 출신 목사도 많으니까. 당시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재교육이 필요하다. 현실 불가하다는 건 알지만 제2의 프로테스탄트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남오성 목사(남오성) /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은 이성, 곧 생각할 수 있는 힘에 있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교회 안팎에 이상한 모습이 많은데, 한국교회만 그 현실을 모른다. A가 말한 답변에 공감한다. 교인이 생각하는 힘을 되찾아야 한다. 그것이 아니면 목사들이 설교 시간에 비성경적인 이야기를 꺼내도 가만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

B / 한국교회는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세상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소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둔감하다. 교회 안에 울타리를 쳐 놓고 있는 느낌이다. 사소한 방법이지만 교회가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삭 스쿼브(아이삭) / 한국교회를 보면, "뭔가 씌인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독교인들이 모르는 부분이 많다. '술' 문제를 생각해 보자. 나 역시 삶이 너무 힘들어 술을 먹을 수밖에 없던 때가 있었다. 가난했던 시절, 음악해서 5,000원 벌면 제육볶음 대신 3,000원으로 소주 두 병 사고 남은 돈으로 과자를 사서 먹었다. 술에 취하면 배고프지 않고 빨리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겪고 있는 상황은 모르는 채, 교회가 무조건 술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목사가 '저렇게 행동하는 데 이유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율법적 기준을 정하고 그 틀에 모든 사람을 끼워 맞추는 현실이 답답하다. 술 문제뿐 아니라 '새벽 기도 몇 번 출석', '예배 주 몇 일 출석'이라는 기준을 세워 두고 교인들이 맞추기만을 바라면 공감 능력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오성 목사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목사 신격화' 현상을 비판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공개방송에 온 참가자들은 유독 '목사 신격화'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할 말이 많았다.

C / 목사 신격화가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인들이 목사에게 너무 큰 권위를 줘서는 안 된다. 목사도 교인과 같은 인간이기에 잘못된 언행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언제든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목사는 겸손해야 한다.

테스 / 나는 대형 교회에 다녔었다. 하루는 청년부가 담임목사 깜짝 생신 파티를 열어 준 적이 있다. 500명가량이 목사를 몰래 찾아가 노래를 불렀다. 사람 수가 워낙 많으니 목사 바로 옆에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청년들이 "내가 그 자리에 가야 하는데"라는 뉘앙스들을 내비쳤다. 많이 이상한 일이다. 이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교회 안에 목사 등신대가 생겼는데, 청년들이 그 옆에서 사진 찍고 소셜미디어에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적어 사진과 함께 올리더라.

아이삭 /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여의도에 있는 대형 교회를 다녔다. 거기서 유독 신격화되는 담임목사를 많이 발견했다. 설교 끝나고 퇴장하는 목사를 경호원들이 보호하고, 그런 목사를 보고 교인들은 소리 지르고 울었다. 한 번이라도 안수를 받으려고 손을 뻗었다. 가장 충격적인 상황은, 어떤 여성이 목사에게 안수를 받게 하려고 갓난아이를 사람들 틈새로 집어넣었던 거다.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모습은 기독교적인 문화보다는 오히려 샤머니즘에 가까운 것 같다.

남오성 / 한국교회를 살펴보면, 성경에 나오는 제사장을 목사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아니다. 모든 기독교인이 제사장이다. 목사는 '제사장적 업무'를 하는 사람이다. 예배를 진행하는 종교적 업무를 할 뿐이지 그의 존재가 택함받은 레위 족속 개념은 아니다. 이렇게 가르치는 것은 거짓말이고 성경을 잘못 배운 것이다.

공개방송에 찾아온 사람들은 세 사람과 함께 웃고 떠들며 고민을 나눴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OOO 목사가 망친 교회,
예배 안 하고 봉사만 한다"

공개방송에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도 나왔다. 강남에 있는 한 대형 교회를 다니는 교인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담임목사가 바뀐 뒤, 교회에 갈등이 생겼고 지금은 담임목사가 집도하는 예배는 참석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 사람은 D 마음에 공감한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D / 우리 교회 가장 큰 문제는 담임목사 OOO이다. 나는 이곳에서 신앙생활했고,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았다. 교회학교 봉사도 하고 있다. 다만 4년 전부터 담임목사가 집도하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 교회학교 예배만 참석 중이다. 이 생각만 하면 답답하다. 주변에서는 나를 보고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너무 괴롭다. 나올까 생각하지만, 이 한 사람 때문에 망가지는 교회를 두고 나올 수가 없다. 아이들이 OOO 목사만 목사라고 인식하니까 나오면 충격받을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오는 게 답일까 싶다.

아이삭 / 나 역시 그랬다. 대형 교회 다닐 때, 교회학교에서 봉사했다. 말씀에 대한 갈급함은 깊어지는데, 도저히 대형 교회 목사가 하는 설교를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아침 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다른 교회를 출석했다. 다른 곳에서 설교를 듣고 그 교회에다 헌금도 냈다. D에게도 임시방편일 수 있지만 봉사 후 부부가 함께 예배할 곳을 찾았으면 좋겠다. 은혜가 충만해야 할 주일에 OOO 목사 때문에 짜증이 나는 건, D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남오성 / 성경은 다 떠나는 이야기다. 아브라함과 요셉도 그랬다. 과거를 단절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건 신앙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아이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이가 하나님은 아니다. 예수님 생각을 해 보면, 예수님은 30살에 어머니를 떠나면 안 됐던 거다. 제자들도 예수님 한 번 만났다고 자기 가족을 버릴 수 없었던 거고. 충분히 D 이야기는 공감한다. 분명 계기·시기·방식을 고민하는 때가 또 올 거다. 당장 다음 주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OOO 목사가 나가지 않으면 본인이 나가야 한다.

남오성 목사, 아이삭 스쿼브, 테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응급처치'는 팟빵에서 들을 수 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잘 드러내지 않는 이야기를 주제로, 주 2회 방송을 업데이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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