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성경은 분명 하나다. 하지만 어떻게 성경을 바라보고 읽느냐에 따라 성경을 이해하는 폭이 달라진다. <성경을 보는 눈>(성서유니온)은 2016년 여름에 열린 성서유니온 LTC(성경 묵상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에서 같은 제목으로 한 강의를 엮은 책이다. 박영호 교수(한일장신대), 박영돈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가 강의를 맡았다.

<성경을 보는 눈> / 김근주·박영돈·박영훈 지음 / 성서유니온 펴냄 / 204쪽 / 8,000원

박영호 교수는 '성경과 신학'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현대 개신교인들이 질문하는 신앙생활 대신, '소비자 마인드'로 수동적인 신앙생활, 미사여구로 신앙을 포장하는 행태를 진단했다. 박 교수는 신학이 어떻게 다른 길을 열어 줄 수 있는지 설명한다.

"하나님은 그렇게 만만한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 가다 보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바뀌고 내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뀝니다. 그게 진짜 신앙입니다. 우리에게 신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신학의 정신은 본래 질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질문을 하는 겁니다. 질문을 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대답이 돌아오든지 순종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그 질문이 의미 있는 질문이 됩니다." (92쪽)

박영돈 교수는 '성경과 성령'이라는 주제로 성경적인 성령 사역을 통해 성경을 바로 깨달아 새롭게 창조되는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한다. 김근주 교수는 '성경과 현실'에서 현실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를 행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한다.

<성경을 보는 눈>은 성경이 기복과 우상숭배 도구로 변해 버린 현시대 상황, 인간적 자원에 의지하고 종교 예식에 치중해 두렵고 불안한 현실을 회피하는 현대 교회 모습을 가감 없이 지적한다. 신학자 세 명이 진단하는 한국교회 현실과 대안을 통해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읽어야 할 것인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