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장애인 주일 연합 예배'가 4월 19일 경동교회에서 열렸다. 교인 70여 명은 교회가 장애와 비장애로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장애인의날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는 19일 경동교회에서 '2017 장애인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교회협은 1989년부터 장애인의날이 있는 4월 20일 주간을 장애인 주일로 지키고, 연합 예배를 하고 있다.

예배에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총 70여 명이 참석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은 본당 앞 맨 앞자리에서 예배에 참석했고, 청각장애인들은 함혜원 목사(서울농아교회) 수화 통역을 받으며 함께했다. 시각장애인 안승분 집사(나눔성결교회)와 오길수 집사가 특송을 불렀고, 5살 때 미군 트럭에 한쪽 팔을 잃은 양동춘 목사가 설교했다. 

교회협은 1989년부터 장애인의날 주간에 장애인 주일 연합 예배를 열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우리 사회 장애인은 인구 10%에 육박하는 500만 명으로 추산되나 장애인을 향한 관심은 적다. 이날 예배를 맡은 이들도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는 교회와 사회를 만들자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결단의 약속'을 다 함께 읽으며, 앞으로 장애인 차별 없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가자고 결단했다.

하나, 성경 공부, 친교, 봉사 등 교회의 모든 활동에 있어서 장애를 가진 교우들이 있다고 해서 교회 봉사 또는 행사에서 배제해서는 안 되며,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하나님 안에서 동역자로서 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다하겠습니다.

둘, 장애 교우들도 교회 안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 교우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셋, 시각·청각장애인들도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습니다. 시각장애 교우를 위한 점차 찬송가와 성경, 청각 장애 교우를 위한 수화 설교 등 교회는 장애 교우에게 편의를 제공하겠습니다.

넷, 교회 안에 있는 장애 교우들에게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겠습니다. 교회가 나눔과 섬김의 실천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다섯,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요, 같은 동역자임을 늘 기억하며, 서로를 섬기고 나누는 아름다운 지체들이 되겠습니다.

예배는 김영주 총무와 홍기원 목사(교회협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 채수일 목사(경동교회) 축도로 마쳤다.

교회협은 교회가 장애인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매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드리는 공동 기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 이름이 우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로부터 존중을 받으시며,

차별이 없는 하나님나라가 속히 오게 하시며,

손상이 장애가 되지 않고 장애가 불이익을 가져오지 않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것같이, 이제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오늘날 장애인, 비장애인, 우리 모두에게
일용할 양식을 고르게 공급해 주시고,

우리가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 것 같이,
우리를 받아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차별하는 어떠한 시험에도 들게 하지 마옵시고,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시는 하늘의 뜻을 외면하는
모든 악한 생각과 행위로부터 우리를 구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 된 우리 가운데 영원히 임할 것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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