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성희 총회장)이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4월 30일을 '노동 주일'로 지킨다. 예장통합은 노동의 신성함을 일깨우고, 노동하는 인간을 존중하며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실직자와 가족을 기억하기 위해 노동 주일을 44회 총회에서 제정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노동 주일 목회 서신에서 "2017년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한국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노동자와 도시 빈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 온 도시 산업 선교 60주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자유주의 영향 속 경제성장 제일주의에 빠진 한국사회를 돌아보며,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예장통합은 목회 서신과 함께 예배 모범안도 공개했다. 예장통합 홈페이지에서 예배문을 내려받을 수 있다.

다음은 목회 서신 전문.

총회 노동 주일(4월 30일) 총회장 목회 서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노동 주일은 제44회 총회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일깨우고,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일자리가 없어 고통당하는 실직자와 가족을 위해 제정된 주일입니다.

2017년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이는 루터가 세속화된 교회를 향해서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할 것을 주장한 일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로서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노동자와 도시 빈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 온 도시 산업 선교 60주년을 맞이합니다. 한국 사회의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교회가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권위주의적인 정부 아래에서 산업 선교가 위축되었을 때에도 교회는 노동자과 도시 빈민을 섬겼습니다. 한국교회의 도시 산업 선교는 교회적으로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실천하는 일이었으며, 사회적으로는 민주화 인권 운동에 공헌하여 한국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의 영향 속에서 경제성장 제일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노사 간의 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그리고 노년층과 청년 세대 간의 갈등도 더 커졌습니다.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고통은 심화되고 빈민층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의 자국 중심주의와 국제기업의 횡포 등으로 노동자들과 저소득층, 일반 국민들의 삶은 불안해져갑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2017년 노동 주일을 맞이하며 도시 산업 선교 60년 역사의 정신을 이어 가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는 노동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노동의 대가에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며, 경제 정의 실현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을 학대하지 말고(신 24:14), 나중에 온 품꾼들에게도 똑같이 품삯을 주라는(마 20:14)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청년 노동자 및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들을 보살펴야 하겠습니다. 노동의 신성함을 다음 세대에게 교육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일에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한 노동을 권장하고 공정하게 소득을 분배하는 문화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총회는 제101회기를 "다시 거룩한 교회로"(롬 1:17, 레 19:2)라는 주제 아래 종교개혁의 정신을 이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교회가 이 주제에 따라서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을 지키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번 4월 30일 총회 노동 주일을 지킴으로 이웃 사랑의 정신을 고양하기 바랍니다. 건강한 노동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참여하는 일임을 기억하며, 소외받는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전국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이들과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4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성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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