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미국 뉴욕 중심가에 있는 9·11 추모 공원 그라운드제로. 2000년 9월 11일 항공기 테러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시민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공원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자리에 조성됐다. 이제 이곳은 매일 2만 명이 방문하는, 미국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가 되었다.

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고, 한국 사회 안에 만연한 부정과 부패를 드러냈다. 416가족협의회·416연대 등 시민 단체는 304명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는 416안전공원 설립을 위한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추모 공원은 단순히 추모하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머물지 않는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희생자를 한곳으로 모으고, 참사가 남긴 교훈을 기억한다. 또 시민이 편히 쉬고 놀면서 상처를 회복하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재호 상임대표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에서 416안전공원 설립은 대한민국을 생명이 중심이 된 안전한 나라로 탈바꿈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04명의 죽음을 기억한다는 건, 고귀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몬 탐욕하고 비열한 세상을 기억하는 것이다. 끝끝내 이 불의한 세상을 생명 중심, 사람 중심의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416안전공원으로 거론되는 곳은 안산 화랑유원지의 미조성 부지 오토캠핑장이다. 416안전공원은 지자체와 시민 단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공청회 및 토론회를 열어 구체적인 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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