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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에서 독립해 대형 교회 됐지만…
[기획1] 조용기 일가 문제로 분립한 '제자 교회'들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7.04.14 20:36

세계 최대 교회로 불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는 '제자 교회'가 있습니다. 2009년 서울·경기·인천 지역 지성전 21곳 중 20개를 독립시켰는데, 순복음교회 안에서는 이 교회들을 보통 '제자 교회', '독립 교회'라고 부릅니다. 현재 지성전은 16개로 다시 늘었습니다. 독립 당시 평균 교인 수가 1~2만 명에 달했던 제자 교회들은 조용기 목사의 오중 복음과 삼중 축복을 토대로 지역사회를 복음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순항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분쟁을 겪은 뒤 다시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성전이 된 곳도 있습니다. 시끄러운 제자 교회들과 함께 조용기식 목회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뉴스앤조이>는 제자 교회가 탄생한 배경을 살펴본 뒤 교회 갈등 원인을 짚고 이를 분석해 보려 합니다. - 기자 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9년 지성전 20곳을 독립시켰다. 뉴스앤조이 강동석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때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교인 수는 78만 명에 이르렀다.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루고 정치·사회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성장 동력은 이 교회를 세운 조용기 원로목사와 맞닿아 있다. "예수 잘 믿으면 영혼 구원뿐 아니라 물질과 건강까지 얻는다"는 '삼박자 축복'으로 부흥을 일궜다. 2008년 5월,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조 목사는 50년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가 은퇴하고 난 후 몸집을 줄였다. 2009년 서울·경기·인천 일대에 있는 지성전을 독립시켰다. 제2성전으로 부르던 여의도순복음강남을 포함 송파·강북·성북·성동·강동·분당·중동·김포·시흥·안산·광명·하남·일산 등에 있는 지성전 20곳도 독립시켰다.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본 교회) 발표에 따르면, 제자 교회 평균 교인 재적수는 1~2만 명에 이른다. 독립한 뒤 본 교회 교인 수는 78만 명에서 42만 명으로 줄었다.

독립 교회는 '지성전'과는 다르다. 지성전 담임목사는 1~2년 주기로 바뀌고, 지성전 교인들이 낸 헌금은 본 교회로 입금된다. 그러나 본 교회에서 독립한 제자 교회는 인사·행정·재정권 등을 넘겨받았다. 지성전으로 있을 때는 본 교회가 모든 일을 관장했는데, 체계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독립한 제자 교회는 재정 80%를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20%는 본 교회가 사역하는 해외 선교, 교회 개척, 방송 및 신문, 미자립 교회 지원 등에 쓰였다.

제자 교회 대부분은 기존 지성전을 담당하던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했다. 청빙받은 목사들은 조용기 목사 제자들이었고, 조 목사 친척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조 목사가 측근들을 제자 교회에 꽂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용기 목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조용기 목사 비서실장 이원군 장로는 "여의도에서 조 목사님 제자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은퇴하신 후로 본 교회나 제자 교회 일에 관여하신 적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제자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A 목사도 "당시 상황은 랜덤이었다. 독립 발표도 언제 나오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규모가 큰 교회에 배정된 목사들은 말 그대로 횡재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독립한 몇몇 지성전의 예산과 교인 수는 메가 처치 수준이었다. 규모가 가장 큰 순복음강남교회 재적 교인은 3만 명에 달했다. 교인들이 1년에 낸 헌금 액수만 200억 정도 됐다. 강남교회는 순복음 내부에서 '황금 단지'로 불렸다. 동대문구에 있는 강북교회는 출석 교인이 5,000명 정도 됐고, 1년에 걷히는 헌금은 50억이었다. 송파구에 있는 순복음송파교회는 출석 교인 4,000명에 1년 헌금 액수는 45억이었다.

독립한 제자 교회 중에는 메가 처치에 해당하는 교회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지성전 독립시킨 이유 살펴보니
여의도 "소외 계층 위한 역할 감당"
개혁연대 "비정상적 구조, 개선 주문"

본 교회는 잘나가는 지성전을 왜 독립시켰을까.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라고 하지만 전체 교인 절반에 가까운 36만 명을 내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영훈 목사는 2010년 1월 7일 제자 교회 독립 기념 기자회견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금까지 개인 구원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앞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역할을 감당하겠다. 제자 교회 독립은 한국교회 대형화에 대한 비판을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 될 것이다. 제자 교회들과 나눔과 섬김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대사회적 사역을 위해 전략적으로 지성전을 분립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교통·관리 등 현실적인 문제로 분립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원군 비서실장은 "먼 지역에 사는 교인들은 본 교회에 나오는 게 힘들지 않은가. 아예 (지성전을) 독립시켜 주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 교회 한 관계자는 "분립 이후에도 교인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였다. 원활한 관리 차원에서 분리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립 당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속사정도 있었다. 잘나가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0년대 중반 조용기 목사 일가의 교회 재산 사유화 문제로 시끌시끌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박종운·방인성·백종국·윤경아)는 조 목사 일가 재정 비리 문제를 적극 제기했고, 조 목사로부터 몇 가지 약속을 받아 냈다.

2007년 5월 4일, 조용기 목사는 개혁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와의 면담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지성전, (재)순복음선교회에 친·인척 중용 배제 △지성전 독립 △정관과 시행세칙 개정 공시 등을 약속했다. 특히 지성전과 관련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각 지성전이 현재 본당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예배와 재정 운영을 할 수 있게 각각의 개교회로 독립시킨다"고 약속했다.

개혁연대는 지성전 체제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조용기 목사를 우상화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방인성 목사는 "교회가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가야 하는데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성전은 매우 비정상적이었다. 담임목사는 안중에 없고 여의도에 있는 당회장 조용기 목사를 떠받드는 구조였다. 재정·인사·행정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총괄했다. 애당초 지성전 목사들이 소신껏 목회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지성전 독립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했지만 달라진 건 없어"
매 주일 조용기 목사 설교 시청
"조용기, 기독교 2,000년 중 최고"

독립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조용기 목사가 제자 교회와 교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변함이 없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복잡한 상황을 거쳐 제자 교회 20곳이 독립했다. 독립과 상관없이 본 교회 출석을 희망하는 교인들도 많았지만, 독립 자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독립했어도 별로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지성전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신 아무개 장로는 "막상 독립해도 특별히 달라진 건 느끼지 못했다. 위성 예배도 계속 드리고, 조용기 목사도 주기적으로 교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 장로는 "소속감은 크게 바뀌지가 않았다. 제자 교회 소속이 아니라 '여의도'로 생각하고 지낼 때가 많다"고 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건 역시 조용기 목사였다. 제자 교회들은 주일 오후 1시마다 여의도에서 하는 조용기 목사 설교를 생중계한다. 게다가 조 목사는 1년에 1번꼴로 제자 교회를 순회하며 축복 성회를 한다. 다만 이원군 비서실장은 "1년에 한 번씩 돌긴 하는데, 오라고 해야 간다. 목사님이 먼저 가겠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브랜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기독교 2,000년 역사 중 최고다. 그래서 강남·강북·성북·광명 등 각지에도 교인들이 몰리는 것 아닌가. 조용기라는 브랜드는 포기할 수 없고, 교인들도 조 목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심적으로도 그렇지만 재정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룬 것도 아니었다. 예배당 재산권은 (재)여의도순복음연합 앞으로 설정돼 있다. 재단 이사장은 이영훈 목사가 맡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독립하기 이전 지성전 건물 재산은 재단 앞으로 돼 있다. 수백 억 넘는 재산을 함부로 양도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다만 독립한 이후 매입한 건물과 땅은 제자 교회 소유로 돼 있다"고 말했다.

대사회적 사역을 위해 독립했다던 제자 교회는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8년이 지난 지금, 교세는 급감했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그중 크게 분쟁에 휘말린 교회들도 있었는데, 그 면면을 보자면 차라리 독립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뻔했다는 느낌마저 든다. 다음 기사에서는 제자 교회들이 어떤 문제를 겪어 왔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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