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소 법원은 콩히 목사에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시티하베스트교회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싱가포르 조용기'로 불리는 콩히 목사가 결국 감옥행을 확정됐다. 싱가포르 법원은 4월 7일 열린 항소심에서 콩히 목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15년 11월 20일 첫 번째 형이 떨어진 지 1년 5개월 만이다.

콩히 목사는 2009년 교회 건축을 위해 모은 헌금 200억 원을 당시 가수였던 아내 선호의 미국 진출 자금으로 썼다.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추가로 212억 원을 썼다는 것도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 콩히 목사와 5명의 재정 관리자가 교인들 눈을 속이고 쓴 돈은 모두 합쳐 약 400억 원에 달했다.

첫 번째 재판에서 콩히 목사는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콩히와 재정 관리자들이 유용한 돈의 액수가 너무 크고, 그가 교회에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8년형을 선고했다. 시티하베스트교회(CHC) 재정 유용 사건은 싱가포르 역사상 자선단체가 벌인 가장 큰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기록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된 후 처음 열린 4월 9일 주일예배. 콩히 목사는 "상처받고 실망한 사람들, 이분들이 겪은 모든 고통에 사과하고 싶다. 여러분에게 정말 미안하다. 과거의 잘못을 미래에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인들에게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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