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한동대학교 ㅁ 교수가 수업 도중 한 발언이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어문학부에서 재직 중인 ㅁ 교수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필수 과목에서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언론 <뉴담>은 4월 11일, ㅁ 교수 발언을 녹취한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ㅁ 교수는 남편의 폭력과 가난을 이기지 못해 옥상에서 자식 3명과 뛰어내린 여성 이야기를 꺼냈다.

"그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엄마는 엄마가 무엇인지 몰랐다. 엄마는 자궁을 가진 존재로 자식을 낳는 존재지. 자식을 죽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이 엄마는 모른 거다. 엄마가 애를 죽이면 그게 엄마냐? 엄마는 애를 낳았다고 해서 엄마다. 진짜 가난이 문제였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사실 엄마라면 보험을 여러 개 들어 놓고 그냥 죽는 거…. 최소한 그게 엄마죠. 아빠가 때리는 거를 자기 혼자 다 맞아서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아이들을 살리는 게 엄마다."

그는 남편과 성관계하지 않는 여성도 비판했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 상당 부분은 40~50대가 넘어가면 부부 생활을 하지 않는다. 특별히 여자들이 귀찮다고 그러는 거다. 남자한테 냄새난다고 내버려 둔다. 여러분 이건 엄청난 죄악이다. 왜 죄악일까. 결론적으로 그 남편이 자기가 채우지 못한 성적 욕구를 다른 데 가서 채울 수밖에 없는 죄악을 저지르게 도운 거다. (중략) 남자는 남자의 몸을 여자가 원할 때 부인이 원할 때 자기 몸을 허락하듯, 여자도 남자가 원할 때 자기 몸을 허락해야 한다."

한동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ㅁ 교수 발언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학생은 ㅁ 교수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가정이 가난하면 어머니가 보험 많이 들어 자식에게 보험금 물려줘야 하는가? 남편이 원하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남편 성욕을 풀어 줘야 하는가? 이건 표현이 잘못된 게 아니라 생각 자체가 틀린 거다"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ㅁ 교수 발언 중 어디에도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은 남편이 때리면 맞는 존재, 성관계 요구하면 고분고분 들어줘야 하는 존재가 되는 거 같다. 어떤 단어, 어떤 표현을 사용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거 자체가 잘못된 거다. 남성만 성욕이 있고, 여성이 성욕이 없는 혹은 수동적인 존재라는 생각도 비현실적이다"라고 했다.

ㅁ 교수 발언을 두둔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ㅁ 교수 말이 세기는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다", "여성이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남성이 강제로 요구하는 것은 엄연한 성폭행이지만, ㅁ 교수는 여성들에게 성생활에 있어 상대를 이해하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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