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교회 합병을 위한 절차를 밟아 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교인들에게 교회 합병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명성교회는 4월 9일 1부 예배(오전 7시)부터 5부 예배(오후 4시 30분)까지 교회 앞마당에 서명 테이블을 설치했다. 교회 측은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하기 위해 노회에 서명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교인들에게 서명을 요청했다. A4 용지로 된 서명 용지에는 이름, 주소, 연락처를 남기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명이 서명에 동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교회 합병은 공동의회 결의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헌법에는 "교회를 합병하고자 하면 당회장과 분립 및 합병될 교인들이 서명 날인하고 시찰위원회를 경유해 노회에 제출한다"고 나온다. 명성교회 A 장로는 1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전 직원을 동원해 서명을 받았다. (교인들 서명은) 노회에 제출해야 할 필수 서류니까 그렇게 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합병을 찬성하는 B 장로는 합병할 경우를 대비해 서명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노래명성을 설득해야 합병할 것 아닌가.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야기가 이중 삼중 파급되고 있다. 노회가 25일 열리는데 상식적으로 그때 될까 싶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김하나 목사님의 마음이다. 김 목사님은 '전적으로 아버지(하나님) 뜻에 따라 하는 것이다. 누가 하라 말라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오직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사자가 결정을 안 하고 있는데,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합병 열쇠를 쥐고 있는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 공동의회 이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회 합병을 위한 공동의회 소집도 하지 않았고, 김하나 목사 역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김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예의주시해야 할 노회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동남노회장 고대근 목사는 "짝사랑만으로 결혼 못 하듯이, 한 쪽만 원한다고 합병이 되는 게 아니다. 다른 한 쪽도 찬성해야 되는 것 아닌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냥 지켜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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